설정 스님, 1월 29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격려 방문

설정 스님을 비롯한 방문단이 불자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쇼트트랙 황대헌·심석희 선수, 설정 스님, 양궁 강채영 선수, 펜싱 전희숙 선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구슬땀 흘리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기량보다 심리적 안정 중요”
심석희 선수는 미소로 화답

설정 스님은 1월 29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격려금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만나 격려의 말을 전했다. 스님은 먼저 행정센터에 들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이재근 선수촌장 등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진천선수촌 및 대한체육회 소개 영상을 본 설정 스님은 “한국의 체육문화 발전을 위해 정부와 관계자들이 피땀 흘려가며 노력했다. 체육 진흥이야말로 국민들의 희망을 다져가는 일”이라며 “평창올림픽은 체육뿐만 아니라 남북화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 기회가 대화의 장으로 이어져 체육을 통한 정신문화 증장과 평화통일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80%가 불자다. 교구본사마다 1종목씩 특성화 해 지원한다면 선수에게도, 포교와 전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자선수들은 세리머니에 합장하거나 절을 하기 어려워 시상식에서 단주를 차는 등 불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서울대와 스포츠개발원, 대한체육회가 함께 명상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효과 등을 연구 중이다. 내년이면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설정 스님이 심석희 선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격려하고 있다.

이어 설정 스님은 빙상장에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훈련을 관람하고, 웨이트트레이닝센터서 유도·레슬링·기계체조 등 하계올림픽 선수들의 손을 잡으며 앞으로의 좋은 성적을 기원했다. 재활시설인 메디컬센터까지 둘러본 설정 스님은 선수식당에서 쇼트트랙 심석희·황대헌 선수, 양궁 강채영 선수, 펜싱 전희숙 선수 등 불자선수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서 설정 스님은 최근 코치의 구타 사건 등으로 힘들어하는 심석희 선수에게 “기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안정을 찾고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심 선수는 미소로 화답했다. 설정 스님과 방문단은 점심식사 후 선수들과 ‘평창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한 뒤 선수촌법당을 참배했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설정 스님께서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격려금만 전달하고 시설을 둘러보려 했다. 하지만 신심 깊은 선수들이 스님을 만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식사 자리에 참석해 더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격려방문에는 설정 스님을 비롯해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종단불사총도감 현고 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진각 스님 등 30여 스님들이 참석했다.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유도선수들을 만나 악수하며 격려하는 설정 스님.

설정 스님은 이날 선수촌에 격려금을 전달하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설정 스님은 선수촌 내 법당을 방문해 불사를 둘러보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원을 올렸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