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와 대불청, 대불련 1월 25일 MOU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혜자 스님(사진 왼쪽서 세번째)과 김성권 대불청 회장(사진 오른쪽 첫번째), 양희동 대불련 회장 등이 협약서를 들고 있다.

“스님, 저 전역합니다. 덕분에 군생활 동안 신심이 높아졌습니다. 제대 후에도 꼭 사찰에 나가겠습니다.”

군부대 장병 중 가장 부처님에게 가까운 이는 누구일까. 바로 군법당 지킴이 불교군종병이다. 장병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이끌어 온 불교군종병들을 청년불자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매년 100여 명 전역, 관리 시급
사찰·불교학생회 적응 도와
대학서 불교군종병 지원 홍보
군생활 멘토링, 진로 상담도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 혜자)와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성권) 등 청년단체는 1월 25일 국방부 호국 원광사에서 군종병 네트워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종병은 크게 인가와 비인가 군종병으로 나뉜다. 인가 군종병이란 입대할 때부터 군종 병과를 받아 군법당에서 복무하는 정식 군종병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의해 군종교구는 전역하는 불교군종병들의 정보를 대불청과 대불련 등과 공유하며, 대불청, 대불련 활동경력이 있는 군종병 지원자를 우대하여 선발한다.

대불청과 대불련은 청년회와 불교학생회에서 군종병 지원을 적극 홍보함과 동시에 입대 전 사전 불교교육을 지원한다.

중요한 점은 제대하는 불교군종병들에게 청년회와 불교학생회 등 다양한 모임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대한불교청년회 차원에서 이들이 각 사찰청년회와 대학 불교학생회에서 수월히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맡는다.

업무협약에 따르면 140여 인가군종병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비인가 군종병에게까지 확대된다. 조계종 군종교구에 따르면 전체 군종병은 350여명 수준으로 매년 전역자만 1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청년불자 확보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네트워크 구축을 앞두고 그동안 수계장병의 전역 후 관리에 대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불교계 목소리가 높았다.

군종교구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과 군 내 종교중립 등의 문제로 장병들의 정보 네트워크는 현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불자로서 소양을 닦을 불교군종병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진행되는 국방부 군종병 자체 선발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은 올해부터 불교군종병을 병무청 전문특기병으로 단일화, 일선 부대서의 선발을 폐지했다. 불교군종병은 홍보 부족으로 그동안 이웃종교계에 비해 지원율이 저조했다. 대불련에서의 불교학생회 회원들의 군종병 입대 독려 등으로 군종병 수급 또한 원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업무협약에 대해 군종교구장 선묵 혜자 스님은 “군장병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이며, 불교군종병들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이라며 “군생활 동안 신심으로 수행정진한 이들을 불교계 핵심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은 “불교군종병 역량 강화를 위해 입대 전 교육도 중요하다. 군종병 출신 회원들이 군생활 멘토링을 비롯해, 전역 후 진로상담 등을 함께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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