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의 가치 새롭게 조명
전통ㆍ미래 가치 함께 모색
7인의 대표작 32점 전시

전통 불화부터 회화적 측면에서 재해석한 현대적 불화까지 한 자리에 모은 전시가 마련됐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2월 4일(일)까지 개최하는 ‘붓다랜드 - 佛陀Land’ 展이다. 

이화자, 이태승, 정종미, 손광석, 김석곤, 서수영, 권지은 7인의 작가가 참여해 32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찬란한 불교미술의 세계와 그 아름다움을 조명하고, 전통과 현대의 소통 방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전시 제목인 ‘붓다랜드’는 부처님이 머무는 곳, 부처님의 세상인 불국토를 새롭게 명명한 것으로, 전통을 계승한 불화와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된 불화를 아우르고자 하는 취지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불화라는 공통된 테두리 안에 있으면서도 작가 각자의 방식으로 불화가 지녀온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새로운 형태의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통 불화의 표현방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새로운 양식의 변화를 가미한 작품과 순수 회화적 측면에서 불화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불화 특유의 조형성과 현대성을 조명하고자 한 것이다.
지금까지 불화의 예술적 가치는 그 인식의 폭이 넓지 못했다. 종교화라는 고정된 생각이 순수한 예술로의 확장을 제한한 면이 없지 않다. 이번 전시는 7인의 작가들을 통해 불화의 전통성과 예술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하려 했다.

△손광석의 <지장보살도>는 기운이 넘치면서도 고요한 화면을 자아낸다. 손광석의 모든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화려한 모습에도 결코 번잡스럽지 않다. 

△권지은은 모사에 충실하면서도 한 가지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 자신만의 해석을 통한 창의력이 돋보인다. 특히 <삼신불>에서 보여주는 비율감이나 세련된 선 처리는 현대적 미감을 추구하고자 했다. 

△이태승의 역작 <관경변상도>는 석가모니부처님이 많은 성중들에게 극락세계를 보여주고 16가지 수행법을 알려주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고려불화의 전통적인 구도와 기법을 되살렸으며, 16관 사이사이에 사군자 등의 화훼를 금니로 그려 넣는 등 작가만의 독특한 양식을 반영했다.

△서수영의 작품은 전통 불화가 준수하는 정형화된 구도와 치밀한 형태의 묘사에 ‘우주’라는 세계관을 더하여 신비감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김석곤은 국가무형문화재 단청장 기능보유자였던 덕문 스님의 기술을 전수받아 기본을 충실히 하면서 다양한 시도와 고민, 노력을 함께해 나간다.

△이화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채색화가로 전통적인 불화가 아닌 일반회화로서 절의 풍경이나, 벽화, 탱화 등 한국적 미감의 소재를 즐겨 그렸다. 그 중 이번 전시에 출품한 <염Ⅰ>은 온전한 부처의 모습이 아닌 박락되어 있는 듯한 모습으로 세월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정종미의 오색보살도 시리즈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이전 세대의 여성들에 대한 헌사인 동시에 현 세대의 모든 여성들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며 새로운 위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문의 / 031-637-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