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 교수, <한국의 불화 문양> 발간

한국의 불화에 그려져 있는 문양을 천착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고승희 동국대 미술학부 초빙 교수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불화 문양>은 한국 불화에서 나타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분석하고 도상의 특징을 파악한 보기 드문 불교 회화 연구서다.

고 교수는 연구서에서 한국의 불화가 문양의 보고(寶庫)이며, 문양이 불교미술 연구의 기초 자료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불화 문양에 초점 맞춰 연구
도상 특징 및 편년 등 살펴


대학 입학해 불화를 그리면서 불화 문양에 관심을 갖게 된 고 교수는 이내 고려불화를 중심으로 문양 연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서는 고 교수가 20여 년을 한국 고분벽화와 세계 각지의 소장 한국 불화를 조사하며 연구한 결과가 집대성됐다.

불화를 조성(造成)시기와 주존불상의 형태로 분류하고, 그림에 나타나는 무늬를 상징물과 그려진 위치, 등장 빈도에 따라 정리했다. 또한 불화 문양을 연구 자료로서 체계화하면서 불화 전체 도판과 직접 촬영한 부분그림, 도안으로 그려 낸 문양을 함께 제시했다.

도안화된 문양에서는 창작 불화를 그려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던 고 교수의 섬세한 필치도 엿보인다. 실제 문양과 그 도안을 비교하면서 불화를 엄숙하게 장식하는 색과 기법도 설명하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고 교수는 소박하거나 화려한 불화의 분위기를 가시적으로 구체화하는 데 문양 구사가 핵심 요소임을 짚어내고 있다.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됐다. 1장 ‘불화 문양 개요’에는 불화 문양의 의미를 살펴보고, 문양을 △식물문 △동물문 △자연문 △기하학문 등으로 나눠 정의했다. 2장 ‘삼국~통일 신라시대의 불화 문양’은 연꽃 문양을 중심으로 당시 시대의 문양 전개 양상을 살폈다.

3장 ‘고려시대 불화 문양’에서는 고려불화의 의의와 문양의 종류 및 특징을 설명하며, 4장에서는 조선시대 불화 중 괘불화와 후불탱화를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5장 ‘조선 후기 불화 문양의 양식 변천’은 광해군대부터 19세기 후반까지 등장한 화승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1920년대 불화의 문양을 체계화 했다. 마지막 6장은 앞선 연구 결과를 정리하는 내용이다.

고 교수는 “석사 과정 때 고려시대 불화 문양을 연구한 것을 시작으로 박사 과정서 조선시대 불화 문양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불화 문양을 도안화하고 정리해 국내외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불교 회화·조각·공예 등에 나타난 분야별 불교미술 문양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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