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이 자주와 자존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다. 이를 필두로 시작된 독립운동에서 만해 스님, 용성 스님 등이 항일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00주년을 한 해 앞둔 2018년, 불교 항일인사 발굴과 조명이 추진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 중심에는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불교사회연구소가 있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올 연말 발간 계획 중인 5권 분량의 사료 모음 자료집이다. 이는 불교사회연구소가 국가기록원을 비롯해 개인소유품 등 전방위적인 조사를 펼쳐 수집한 것이다.

특히 80인의 항일인사 판결문 조사 사업은 가장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현재 알려진 불교계 항일인사 외에 법명과 속명이 일치하지 않아 항일인사로 분류되지 않았던 인물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자료집이 발간되면 일제강점기 불교계 항일운동의 영향력이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녀노소 신분의 귀천을 떠나 온 국민이 함께 떨쳐 일어나 자주독립을 소리쳐 외쳤던 3.1 독립운동이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사회연구소의 이 같은 사업은 반가운 일이다.

암울했던 시절,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불교 항일인사는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을 것이다. 선현들의 유업을 잘 기리고 선양하는 것은 후학들이 해야 할 의무이다. 1년도 안 남은 3.1운동 100주년의 준비 과정동안 불교 항일운동사가 제대로 연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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