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25일 기자회견서 수행기도 중심 방침 밝혀

서울 봉은사는 1월 25일 봉은사 다래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기도 수행 중심도량으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다.

#기도중심 도량 정착
매일 사분정근 수행
다문화·새터민 연등 조직
함께 정진하는 문화 조성

#기도 수행 문화 공간 확보
3000명 수용 대법륜전 건립
극장식 구조, 문화행사 소화
미륵대불 후벽면 원불 봉안

서울 강남의 대표사찰인 봉은사가 수행과 기도 중심 도량으로 변모한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1월 25일 봉은사 다래헌에서 2018년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진각 스님, 교무국장 서송 스님 등 봉은사 스님들과 종무원, 홍선심 신도회 사무총장 등 신도 대표들이 참여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종단을 대표하는 사찰이자 강남 지역의 포교를 담당하는 사찰로, 수행가풍 확립의 기조에 맞춰 수행 기도 중심도량으로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매일 끊이지 않는 기도

먼저 봉은사는 3월 12일 33관음보살 대원성치 천수다라니 정진기도에 입재해 매월 음력 24일 33개월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도 동참 활성화를 위해 3월부터 기존 다라니기도를 매월 자비수참 철야기도로 변경한다.

신도들의 수행을 점검하기 위한 신행수첩도 보급된다. 보시와 정진, 지계, 법회 및 기도참석 등 일일단위 신행을 점검하도록 한다. 또 매주 일요일 진행되는 일요법회서는 가족이 함께 합창단과 찬불가를 배우는 자리라 마련된다.

일요법회서는 봉은국악합주단과 함께 찬불가를 배우는 시간도 진행되며, 매월 마지막 주에는 재가자가 진행하는 다채로운 법회가 도입된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연등법회도 신설돼 소외계층도 함께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3000명 수용 법당 마련

봉은사는 법회마다 5000명 이상씩 운집할 뿐만 아니라 연평균 10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사찰인 만큼 수행공간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봉은사는 지난해 전통문화체험관을 1관과 2관을 준공한데 이어 3관인 템플스테이 전용체험관 불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종루, 매화당, 응향당 등을 개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3000명을 수용하는 대법륜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원명 스님은 “봉은사는 초하루 법회 경우만 해도 4~5000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여, 공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봤다. 가장 큰 공간인 법왕루만해도 500명 수용에 불과하다. 또 고령화로 연로하신 불자들이 좌식에 힘들어 하며, 청년불자들도 입식문화에 익숙하다. 주차장 부지에 지하 6층 규모로 입식 극장식 현대화된 법당을 만들 계획”이라며 “3000명 가량의 법당에서 연극과 문화행사 등 평소 공연장 용도로 병행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봉은사는 서울시를 비롯한 각 공공기관, 지역단체 등과 지속 논의해 현 주차장 공간을 지상 3층(전통문화 공간), 대강당과 주차장이 합해진 지하 6층 공간으로 개발한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이날 가족, 외국인, 소외계층이 함께 찾는 사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교육ㆍ문화유산 보존 정비
기초학당 국장 담임제 도입
생전예수재보존회 설립
‘판전’ 문화재 지정 추진

#청년ㆍ외국인 전법 박차
각 계층 홈페이지ㆍSNS 개설
국악, 택견 등 문화행사 진행
템플스테이 영문매거진 발간

생전예수재, 발우공양 등 문화 정비

이와 함께 봉은사가 지닌 무형유산을 발굴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생전예수재의 문화재 등록이다.

원명 스님은 봉은사 생전예수재의 의미에 대해 “조선시대 명맥이 끊켰지만 봉은사에서 1600년대 생전예수재를 지낸 기록이 있다. 불교의례 중 영산재, 수륙재만 문화재 지정을 받은 상태로 생전예수재의 문화재 지정이 불교의례 제도화의 완성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생전예수재 계승을 위해 사찰출연법인으로 ‘생전예수재보존회’를 등록했으며 지난해 6월 서울시로부터 법인 설립이 허가됐다.

현재 봉은사는 발우공양 또한 서울시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경내 전각 중 판전은 2016년 서울시 문화재 등재 신청한 상태이며, 선불장 또한 구들장을 복원하는 등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청년ㆍ외국인 위한 사찰로

이와 함께 2017년 6월 청년 불자 확보를 위해 108청년회를 발대한데 이어 올해 어린이법회, 파라미타법회, 대학생법회 등 활성화를 위해 계층별 홈페이지, SNS를 개설해 계층포교 활성화에 나선다.

도 영유아 마정수기법회, 청장년 불교식 전통혼례, 웰다잉프로그램 등 연령별 사찰의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목요상설 국악콘서트, 특별템플라이프가 진행되며 불교영어강좌를 통해 언어 봉사자 역량 강화와 외국인들을 위한 봉은사 영문 매거진도 발행된다.

원명 스님은 “수행을 통해 불교 기본 정신을 되짚고 사부대중이 화합하는 도량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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