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기본교육기관 숫자 축소·구족계 수지 시기 조정 등을 골자로 다시 한번 승가교육시스템 개편에 들어간다고 한다.

조계종 교육원은 1월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서 올해 사업 기조와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승가교육시스템 개편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제시된 개편 과제는 △기본교육기관 숫자 축소 △교수 및 연구자 적정수 유지책 마련 △승가대학 축소에 따른 교수 스님 새 역할 부여 △기본교육과정 학제 조정 및 구족계 수지 시점 조정 등이다.

사실 이들 과제는 출가자 급감에 따른 고육책이다. 최근 2년 사이에 연간 출가자 수가 150명대로 감소됐으며, 올해에는 120명 수준도 위험한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18곳의 기본교육기관들은 학인 스님이 매번 모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승가대학 전체 학인이 6~9명인 곳도 상당수다. 학생이 없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인력과 재정의 낭비이기도 하다.

일선 현장의 스님들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서로 공감했던 문제였지만, 결국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만 남았다고 말한 교수 스님도 있었다.

궁극적으로 종단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전통에 부합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출가 문화를 정립하고, 현 승가교육 시스템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 현장 교수 스님들과 면밀하고 발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그 논의들은 문중, 사찰의 이해관계가 아닌 종단의 대계를 위해 이뤄져야 한다. 성공적인 승가교육 개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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