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한일문화 알리미 나카노 요코 자유기고가

“일본에서 보는 한국 발 뉴스는 대부분 안 좋은 이야기만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들도 많아요. 그런 뉴스를 접하면 한국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어요. 반대로 한국에 살 때도 일본 관련 뉴스가 그리 좋은 이야기가 있지는 않았죠. 두 나라에 대해 바르게 알리고 싶었어요.”

본지에 ‘간사이 아줌마의 일본 사찰 엿보기’를 연재한 나카노 요코(中野葉子·57·사진) 씨가 밝힌 연재의 이유다. 최근 한국불교 사찰과 문화 답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연재 후일담을 들었다.

요코 씨의 한국어는 매우 유창하다. 의사소통은 물론 글쓰기에도 문제가 크게 없다. 그런 만큼 가장 궁금했던 것은 한국과의 인연이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인 남편 나카노 아키라 기자를 따라 도쿄에서 머물면서부터다. 요코 씨는 도쿄서 한국어학당을 다니면서 한국어를 2년간 배웠고, 1년 동안을 한국 드라마인 ‘겨울연가’ ‘가을동화’ ‘대장금’ 등을 보며 독학했다. 대학 시절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전공해 언어 습득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났던 점도 한몫했다.

2011년 남편이 서울 특파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3년간의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그때부터 한국 사찰을 찾기 시작했다. 집에서 가까웠던 조계사는 필수 나들이 코스였다. 한국불교 사찰은 일본과 달랐다. 매우 개방적이고, 역동적이었다.

“일본 사찰에는 비불(秘佛) 개념이 있어서 불상들을 잘 볼 수 없어요. 한국은 다르더군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어요. 3년 동안 종로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에도 매년 참여했어요. 정말 재미있는 기억이었습니다.”

반대로 아쉬운 점으로는 일본인이 한국불교를 알 수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적인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인 역시 일본불교와 사찰을 알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제가 연재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일반관광 사찰이 아니라 정말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찰을 한국인에게 소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한반도 도래인(渡來人)들의 문화가 남아 있는 사찰을 알리고 싶었죠.”

마지막으로 요코 상에게 한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일본 사찰과 일본인에게 추천하는 한국 사찰을 질문했다. 곧바로 답이 왔다. 꽃과 관음신앙으로 유명한 나라의 하세데라(長谷寺)와 영주 부석사였다.

“하세데라는 일본 관음신앙을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꽃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주 부석사도 정말 아름다운 사찰이죠. 무량수전도 아름답지만, 사찰과 주위 풍광이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한국과 일본이 서로 좋은 점만 볼 수 있다면 갈등이 좀 더 줄어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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