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사진협회 회장 최우성 사진집 발간

최우성 作, 낙산사 공중사리탑

 

최우성 作, 봉정암 진신사리탑

건축가·사진가·불자의 눈으로 본 산사
간월암, 낙산사 등 27곳 사진 300여 장 수록
총 4권 시리즈 출간 예정 중 그 첫번째
사라진 옛 불사 그리움으로 찾아나선 ‘여정’

 



한국 고찰의 아름다움을 40여 년간 사진으로 기록해 온 한국불교사진협회 최우성(효천ㆍ60)회장이 사진집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1권>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간월암, 낙산사 등 108산사 중 27곳의 사진 300여 장과 각 사찰의 역사가 수록된 것으로, 4권 예정 시리즈 중 ‘1권’이다.
최 작가는 전통건축을 전공한 인연으로 한국의 사찰건축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난 40여 년 간 전국의 고찰들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그가 오랜 동안 한국의 사찰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건축가로서, 사진가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 불교 자체에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오랜 세월 동안 힘들여 이룩했던 불사는 외세의 침략으로 여러 차례 소실되는 등 그 원형을 대부분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배불정책으로 인해 도심지의 절들은 대부분 폐사되고, 산중의 절들도 그 명맥을 이어가기 힘겨웠습니다. 이제 시절이 바뀌어 배불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역사속의 찬란했던 불국토의 원형과 장엄하고 아름다웠던 건축 또한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록 옛 영화에는 견줄 바 못되지만, 현재의 모습이나마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우리시대 불교문화의 일부라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집은 만공선사의 발자국을 품은 간월암으로 시작된다. 관촉사, 낙산사로 이어져 마지막 가평 현등사까지, 사진들은 건축가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은 것은 건축가의 눈으로, 사진가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은 사진가의 눈으로, 그리고 불자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은 불자의 눈으로 기록한 사진들이다. 오로지 ‘건축의 미학’만으로 바라보기에 충분한 전각의 사진들과 노을과 단풍, 일출 속에 머문 가람과 석탑의 사진들, 그리고 부처님 얼굴에 쌓이는 햇살과 부도에 흐르는 선지까지. 각각의 사진들은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다. 사찰의 내력과 더불어 한 장 한 장 사진을 넘기면 책은 한 편의 ‘순례’가 된다.
이번 책의 사진들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홈페이지와 신한국문화신문의 사진나들이 ‘사찰탐방’에 연재됐던 것으로,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시절의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사찰의 모습과 그 시절 우리 불교가 품었던 법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사진집의 볼륨에서 작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한 권으로 끝낼 수가 없어 4권에 108산사를 담기로 했고, 우선 27곳의 사찰을 묶어 1권을 낸 것이다.
“108이라는 숫자는 중생계의 번뇌를 표현한 숫자로 그동안 답사한 절 가운데 역사의 향기가 불씬 배어있는 108곳의 절을 골랐습니다. 그러나 막상 책으로 엮으려 하니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절이 이외로 많았습니다. 이러한 절을 사진 몇 장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중단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108 산사를 골라 각 절의 사진 10여 장과 각 절의 내력을 적으려고 하니 1권의 책으로는 묶어내기에 너무나도 큰 분량이었습니다. 따라서 전 4권으로 회향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2권이 기다려진다.

최우성 作, 증심사 대웅전
최우성 作, 불국사의 가을

 최우성 작가는?   
한겨레건축사무소 대표로 한국 전통건축에 대한 일을 해오면서 40여 년 동안 전국의 사찰을 기록해 왔다. 건축사,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으로 문화재실측설계, 불교사찰설계, 전통한옥신축설계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포토클럽 회원전 3회,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전 8회와 개인전(2016년, 불국토를 꿈꾸며) 1회를 가졌다. 현재, 문화재 사진작가로 전국의 문화재현장을 찾아 사진으로 담는 작업과 불교 사진작가로 전국의 사찰 문화재 사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신한국문화신문 사진부장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재, 명승지, 문화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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