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사원복지 수단으로 ‘각광’

미국 기업서 사원에게 제공하는 복지 수단으로 마음 챙김 명상이 대세다. 사진출처=내셔널리뷰

미국 기업서 사원에게 제공하는 복지 수단으로 마음 챙김 명상이 대세다.

미국 시사지 ‘내셔널리뷰'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특이한 것이 미국 회사들의 새로운 가스펠(gospel, 복음)로 자리잡았다”고 1월 1일 보도했다. 기업서 실행되는 마음챙김 명상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705억 원)규모이며 ‘마음챙김 명상 지도사’라는 직업도 새로 생기는 추세로 최고의 명상지도자는 “실리콘 밸리 창업자 만큼 돈을 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내셔널리뷰 1월 1일 탐사보도
명상과 더불어 불교도 관심 늘어나
BUT 장사꾼 몰리고 타종교 견제…

‘내셔널리뷰’는 “명상 그 자체는 불교나 부처님을 몰라도 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서도 명상 바람이 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불교를 내새우지 않아서 각광받기 시작한 명상은 되려 미국 사람들에게 불교를 전파하고 있다. 명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자 미국 내 불교에 관심이 높아지고, 불교에 관한 서적들이 여럿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의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선태고종의 수행자이기도 한 로날드 퍼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교수는 “기업에서 명상 관련한 회의를 자주 연다. 마음챙김 명상은 이제 기업의 공공연한 회의 주제가 됐다.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는 기업가도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기업 내 명상이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명상과 불교 자체에 대해서는 “물론 불교를 공부하는 입장서 봤을 때 비불교적인 측면도 있다.

또한 불교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불교를 단지 동양의 이국적 정서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명상은 기업과 정부가 나서 개인에게 제대로 교육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셔널리뷰’는 이런 명상의 열기가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드러냈다. 명상붐 이전에 단발적으로 유행하던 다른 ‘힐링’열풍과 지금 유행하는 명상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명상 시장이 커지자, 이와 관련 없는 장사꾼들이 명상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부처님도 모르고, 불교도 모르는 사람들이 명상을 장사로 사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실태”라고 설명하며 “명상을 장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명상 시장이 잡아먹히는 순간 이 시장은 변질되고 이전에 다른 트렌드들과 다르지 않게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셔널리뷰’는 종교적 이유도 덧붙였다. 다종교가 함께 모여있지만 미국의 대다수는 개신교와 가톨릭교 신자다. 불교와 함께 커지는 명상을 달갑게 보지 않는 세력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불교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 시작된다. ‘내셔널리뷰’는 “단지 머리를 밀면 누구라도 스승이 될 수 있다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예전부터 다양성을 인정해온 불교는 기득권에게는 상하관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다분해 위험요소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