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종파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님들이 전화로 현대인의 고민과 불안을 상담 해주는 ‘불교 텔레폰 상담’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불교정보센터 홈페이지

일본서 종파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님들이 전화로 현대인의 고민과 불안을 상담 해주는 ‘불교 텔레폰 상담’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며 일본 인터넷 언론 ‘이로이로’가 1월 6일 보도했다.

이 상담을 전담하는 일본 (사)불교정보센터는 약 35년전인 1983년 설립됐다. 당시 설립자들은 일반인들에겐 사찰의 문턱이 높다는 관념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전화상담이라면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도쿄 권내 9개 교단에서 뜻을 가진 스님들이 모여 전화상담사무소를 개설한 것으로 시작했다.

종파 넘어 ‘불교 전화상담’화제
6개 종단, 150여 스님 자원봉사
필요시 대면·서면상담도 가능해

센터는 “일본서 불교는 죽은 이들은 위한 종교라는 생각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의지처로서 현대사회와 함께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종파와 교단을 넘어 단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존 일본불교계에선 이미 각 종파가 연합하여 활동을 하고 있었고 설립멤버들은 특히 일본의 전국 청소년 교화를 위한 단체에 속했던 스님들이었다. 당연히 한데 모이는 게 자연스러웠고, 다양한 종파와의 만남이 교단이 아닌 개인과 개인으로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 일이었다.

2008년에는 전화상담건수가 14만 건을 돌파했다. 3대의 전화로 대응하고 있으며 연 간 4200~4300건의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설립당시엔 묘지 이장이나 천도재, 신앙상담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인생관, 마음의 상처에 대한 상담이 반수를 넘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상담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점에 있어선 “일반적인 카운슬링·전화상담의 방침은 경청하는 것이 주가 되지만 우리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상대에 대한 대기설법, 애어섭(愛語攝)의 수행을 실천,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보살행을 중점으로 둔다. 상담에 있어서 설법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각 종파의 종조들, 경전에서 설하신 내용을 중심으로 상담에 대답한다”는 것이 센터의 입장이다.

‘사람과 사회에 다가가는 불교’가 방침이라는 불교 텔레폰 상담은 전화상담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거리 상담, 강사파견, 강사초청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명을 바라보는 모임을 만들고자 합니다. 소수화·고독화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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