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博, ‘안성 청룡사’ 종합조사보고서 발간

조선시대 왕실의 원당(願堂)이었던 안성 청룡사의 문화재 등을 연구 조사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16~17년 실시한 사찰문화재조사사업의 결과가 담긴 <조선의 원당2- 안성 청룡사>를 발간했다”고 1월 10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조선의 원당2- 안성 청룡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불교미술연구 조사보고 제7집으로, ‘조선의 원당’을 연구 대상으로 한 2번째 보고서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청룡사는 조선 인조의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의 원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찰은 고려 말에는 왕의 초상을 봉안했으며, 조선 전기에는 역대 왕실의 내원당(內願堂)으로 기능했다.

원당은 죽은 사람의 그림, 상(像), 위패를 모시고 명복을 빌며 기도하는 자의 다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법당을 의미했으나, 조선 시대에는 왕실의 안녕과 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명복을 기원하는 사찰으로 자리잡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청룡사가 소장한 불교조각, 불교회화, 동종(銅鍾), 부도 등의 문화재를 실측하고 촬영했으며, 불화의 안료 분석, 복장(腹藏) 발원문 직물의 현미경 촬영 등의 과학적 조사를 함께 수행했다. 이외에도 청룡사의 역사를 알려주는 주요 기록을 모아 번역했다.

2년에 걸친 조사 결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분야별 전공자 7명이 작성한 7편의 논고 안에 자세히 정리됐다.
논고에는 ‘소조석가모니삼존상(보물 제1789호)’, ‘감로도(보물 제1302호)’, ‘동종(보물 제1104호)’, ‘소조석가모니불상’ 안에서 발견된 발원문 등을 중요하게 다뤘다. 또한, 이외에도 사찰의 문화재를 전수 조사하고 상세한 사진과 내용을 풍부히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이 같은 5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다량의 문화유산을 갖춘 것은 왕실의 원당이라는 지위가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현전하는 문화재와 문서 기록은 사찰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안성과 직산 일대의 백성들이 정성어린 시주 공양으로 유지·존속됐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한 <조선의 원당2- 안성 청룡사>는 공공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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