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시 사찰 이슬람교 강좌 … 다문화 공생사회 구성 목적

일본 ‘니시니혼(西日本)신문’은 사찰에서 이슬람교 특별 강좌를 진행하는 지카쿠 다이도(43) 스님에 대해 구랍 27일 보도했다. 사진출처=니시니혼 신문

일본 오이타현 오즈시 사찰서 이슬람교 강좌를 진행하며 다문화 공생사회에 노력하는 스님이 있어 화제다.

일본 ‘니시니혼(西日本)신문’은 사찰에서 이슬람교 특별 강좌를 진행하는 지카쿠 다이도(43) 스님에 대해 구랍 27일 보도했다. 지카쿠 스님은 도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시아권의 내전지역을 지원하는 NGO ‘샨티 국제봉사회’에서 활동하며 이슬람교 무슬림들과 함께 일해왔다. 스님은 당시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들을 보며 대립과 편견은 상대에 대한 몰이해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전한다.

‘니시니혼 신문’ 구랍 27일 보도
일본 지카쿠 다이도 스님 ‘주목’
다문화, 다종교 分別버려라”강조

스님은 일본으로 귀국 후 나라간 대립과 편견 등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해 현 내의 무슬림들과 시민 간에 교류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매월 다양한 인종이 모이는 법회를 기획, 참가하고 있다. 법회에 참가중인 파키스탄 출신 칸 무하마드 다힐(50)씨는 ‘니시니혼신문’과의 인터뷰서 “지카쿠 스님은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칭찬했다.

지카쿠 스님은 NGO시절을 회상하며 “언젠가 포교활동을 한다면 도쿄에서 하겠다고 생각했다. NGO직원 중엔 무슬림도 있었다. 당시 일본 내에는 억측과 편견에 사로잡혀 일반 이슬람교와 테러리스트를 동일시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무슬림은 진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슬람에 대해 무지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카쿠 스님은 2013년 일본으로 귀국 후 큐슈(九州)의 조동종(曹洞宗)승려들을 대상으로 인권연수회를 기획했다. 테마는 이슬람교. 마침 IS가 등장하기 시작한 때였다. 테러와 연계되는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모스크에 가고, 스님들과 무슬림들간의 회담을 진행했다. 2017년 6월에는 스님들이 아닌 시민들을 대상으로 ‘절에서 이슬람’이라는 행사를 개최, 절에 무슬림들을 초대했다. 이렇게 상호간의 생활과 문화 등을 공유하다 보니 지카쿠 스님은 무슬림들에게 불교 강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지카쿠 스님은 ‘니시니혼신문’과의 인터뷰서 “NGO시절에 보았던 파키스탄의 내전 상황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민족과 종교에 대한 몰이해는 대립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한다. 서로간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한데, 이는 지식이 없으면 생겨나지 않는다. 일본에 무슬림들이 점점 늘어나니 이왕이면 사이좋게 지내는 게 좋지 않겠나?”고 반문하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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