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절 앞두고 용화정토 원불 봉안불사 시작

봉은사 미륵대불 용화정토 원불 봉안불사 조감도. 미륵대불 뒷편이 원불 봉안 장소다.

서울 강남의 대표사찰인 봉은사가 용화정토 불사를 완성하기 위해 나섰다. 불사 시작 22년 만이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최근 미륵대불 용화정토 원불 봉안 불사 모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에서 미륵불은 도설천에서 교화 후 세상에 나툴 때 용화수 아래로 내려와 용화정토는 미륵불 세상을 의미한다.

1996년 대불 봉안, 후속 불사
가족불 등 다양한 불상 봉안
원불 3999위 신청 접수 중
1월 23일부터 2차기도 입재

미륵대불 용화정토 원불

이번에 진행되는 미륵대불 용화정토 불사는 봉은사의 상징인 미륵대불 뒤편에 미륵원불 3999위와 미륵가족불 22위, 보살입상 23위, 금강역사 2위 등을 봉안하는 대작불사다.

봉은사 경내 모든 전각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자리에 위치한 미륵대불은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 미륵대불을 봉안하자”는 영암 스님의 의지로 불사가 시작됐다.

1986년 11월 봉은사 사부대중은 미륵대불 봉안불사를 발원하며 3000배 철야정진을 거행했으며, 1991년부터 1994년까지 1000일 기도가 진행됐으며, 밀운, 대운, 성문 스님을 거쳐 1996년 1월 27일 성도절을 앞두고 무상 스님 주지 재임시 10년 만에 점안식을 가지며 봉안한 바 있다.

12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봉은사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지리적 중요성에도 오래전부터 국내외 방문객들과 신도들을 위한 신행공간이 부족해 불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봉은사는 추가단계로 미륵대불 봉안 이후 미륵대불 주위 벽면을 불사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20년 넘게 방치되며 전각부분을 담당하는 부분이 콘크리트 울타리로만 남아 있었다.

미륵대불 용화정토 원불 봉안 불사는 불자대중이 1000일 기도로 100일 씩 10차례로 나눠 약 3년에 걸쳐 진행된다. 봉은사는 지난해 10월 15일 미륵대불 원불 불사 원만성취 1000일 기도를 입재해 2020년 7월 10일까지 진행한다. 1차 기도는 1월 22일 회향하며, 2차 기도는 1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된다. (02)3218-48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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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정토 불사, 미래불교 터전”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미륵대불 불사는 봉은사 신도들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역대 주지 스님들의 노력과 대중들의 뜻을 한마음으로 모아 미륵대불 불사를 완성하고자 합니다.”

봉은사 미륵대불 용화정토 원불 봉안 불사를 시작한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이번 불사 재개가 22년의 불자대중의 간절한 원력이 모인 결과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번 불사에는 특히 가족이 함께 찾는 봉은사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미륵가족불 등이 도입됐다.

원명 스님은 “현재 가장 큰 전각인 법왕루조차 3000명에 달하는 법회 참석 인원을 500명 밖에 소화하지 못해 나머지 인원이 경내 곳곳에서 법회를 보는 등 신도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사찰에 와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찰을 꾸며가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끝으로 원명 스님은 봉은사는 선종수사찰이면서도 관음ㆍ미륵신앙 등 다양한 신앙이 함께하는 종합 기도수행도량이라며 대표 기도수행도량으로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현대인들의 개인화되는 신행ㆍ수행활동을 사찰에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래 불교를 담보할 미륵대불 용화정토 불사에 불자 대중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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