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수의 금강경 강의① 혁명시대의 금강경

부처님께서 가장 밝으실 때 설하셨다는 금강경, 부처님 마음이 담겨있다는 금강경, 이런 금강경 공부를 시작하지 50년이 되었다. 서당 개가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아마도 금강경을 이처럼 오랜 세월 읽었다면 아무리 업장이 지중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어떠한 변화를 체험하게 되면서 부처님을 다소나마 닮는 변화를 체험할 것이다.

나 역시 금강경 공부를 통하여 확실히 변하였다. 부처님을 다소나마 닮게 변하였다. 부처님께서 모든 사람이 부처님처럼 보이시듯, 나의 눈은 사람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보게 변하였으며, 성 잘 내는 기질은 남을 이해하며 감싸 안는 기질로 변하였으며, 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품(性品)은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변한 것이다.

나는 못된 사람이 변하여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던 사람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듯, 주위에 나쁜 사람이 변하여 착한 사람이 된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생명과학자들은 이 시대를 흔히 ‘게놈 혁명시대’라고 말한다. 이 시대를 ‘게놈 혁명시대’라고 주장하는 생명과학자들은 사람이 태어날 때 가져온 DNA속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그 사람의 식성, 재주, 병적 소질 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론은 사람들의 사주팔자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자신의 유전자(게놈)속에 간직되어 정해진다는 뜻과도 동일한데, 나는 이들 생명과학자들의 주장처럼 태어날 때부터 운명은 정해져 있다. 나쁜 사람은 착하게 변하지 않는다. 라고 믿어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변한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속담을 거스르고, 현대과학의 이론을 뒤집는 기적을 나는 이룬 것이다. 어째서 이런 기적을 이루게 되었는가?

아마도 이런 기적의 주역은 백성욱 박사(전 동국대 총장)라는 걸출한 선지식과의 만남 때문이라 하겠다. 혜능대사는 육조단경에서 “만약 스스로 깨닫지 못하거든 마땅히 대선지식을 찾아서 바른 길을 지시받도록 할 것이니라. 선지식은 중생을 교화하여 견성하게 하나니, 모든 좋은 법은 선지식으로부터 능히 발기(發起)되기 때문이니라”라고 말씀하시듯, 선지식의 호념부촉(護念付囑)과 밝은 가르침이 자신의 변화를 이룩하는 기적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사람의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선지식이란 과연 어떤 특징이 있는 분일까요? 선지식의 바른법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선지식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선지식이 가르치는 간화선은 정법이요, 깨닫지 못한 사람의 간화선은 사법이라 말하고자 한다. 선지식이 가르치는 위빠사나는 정(正)이요 깨치지 못한 사람이 가르치는 위빠사나는 사(邪)라 말하고자 한다. 즉 선지식은 어떤 형상이 없고 특징이 없지만, 무실(無實)이며 무허(無虛)인 가르침(이는 곧 금강경 가르침)을 통하여 사람들의 중생심을 불심으로 바꾸는 분이신 것이다.

나는 선지식으로부터 지도받은 가르침을 현실 생활에 접목하려 복을 지으며, 결국 원효스님의 “종종심생(種種心生) 종종법생(種種法生), 종종심멸((種種心滅), 종종법멸(種種法滅)” 즉 “마음이 일어날 때 현실이 발생하고, 마음이 사라지면 현실 역시 사라진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진리를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즉 미워하는 대상이 있다 하더라도 미운 상대는 그가 아닌 자신의 마음임을 알게 되었고, 그 자신의 마음이란 것 역시 실은 착각이요 공(空)하여 없다는 (공의) 진리 역시 알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 이 코너에서 말씀드릴 금강경에 관한 내용들은 수도의 길에서 자신이 바뀐 이야기를 비롯해, 선지식의 중요성, 금강경 공부의 핵심내용, 금강경 공부를 통한 사람의 변화, 금강경의 현실에의 응용 등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