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사단이 1월 1일부터 전법 포교단체 사상 최초로 모바일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120여 포교사단 임원들이 모바일로 각종 포교사단 내 신속한 행정 업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전법 포교단체에서 차용해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문서 양식을 규격화 했다는 점이다. 전자 결재 서류 도입을 통해 한두명의 직원이 처리해야 하는 전법 포교단체 현장에서 문서 작성으로 인한 불필요한 업무 과중을 방지했다. 이와 함께 PDF형식으로 인터넷에서 서류를 보관해 사무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기성제품을 사용하면서 제작비용도 줄였다. 한달에 1명당 7000원 수준이니, 더 적은 결재권자로 구성된 단체의 경우 초기비용도 줄어든다.

이와 함께 공지 열람 등을 통한 본단과 지역단의 네트워킹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하다. 포교사단은 올해 포교사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 도입 효과를 배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불교는 위기다. 그 위기 속에는 영세한 전법 포교 단체들의 현실이 반영돼 있다. 상근직도 없고, 사무공간도 없이 어려움 속에서 전법에 나서는 곳이 많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시대 도래는 불교에게 기회다. 기존의 고비용 시스템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꾼다면 포교 전법에 큰 변화가 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인구는 3000만 명이다. 각 단체들은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포교 행정과 인력 관리 등 기초적인 시스템부터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한국불교의 미래는 모바일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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