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반가운 소식들이 들린다. 1월 5일 오전 북측이 남측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안을 수락했고,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 양국 정산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키로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힌 뒤 닷새간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일정이 숨 가쁘게 전개된 것이다.

남·북한이 해빙 분위기를 이어감에 따라 불교계 남북 교류 재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1월 1일 각각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에게 남북불교 교류 재개를 희망하는 새해 축전을 보냈다. 강 위원장은 회신을 통해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아래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불교도들 사이의 연대가 강화되리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동안 경색 국면에 있었던 남북 관계가 새해를 맞아 평화와 화합의 분위기로 나아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이 시점에서 불교계는 앞으로 남북불교 재개가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기실 불교계는 통일종책연구위원회(안)·민추본 발전방안 2.0을 수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경주했으나, 남북 갈등으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흔들리는 통일사업은 한계가 명확한 만큼 이를 극복할만한 통일 종책이 수립돼야 한다.

남북한 불교계가 공동으로 문화재를 복원하는 등의 문화적 접근 역시도 추진할 만하다. 남북불교 교류 재개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미래 지향적 통일 종책들도 수립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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