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무원 스님

“대전불교가 그동안 문화불사에 소홀했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듯이 지역사찰들이 힘을 모아 문화불사를 일구고, 대전불교중흥위원회를 조직해 재가불자 결집에 나서겠습니다.”

신임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에 천태종 광수사 주지 무원 스님이 선출됐다. 제25대 회장으로 3년간 활동하게 된 무원 스님은 1월 3일 취임식에 앞서 본지 인터뷰를 통해 새해 대전불교 발전 키워드로 ‘문화불사’와 ‘대전불교중흥위원회 조직’을 꼽았다.

문화불사 중심 지역 소통
차문화축제·다문화공연 등
봉축행사 확대로 사회 공헌

무원 스님은 문화불사 일환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 맞춘 차문화축제와 다문화 공연 등을 구상 중이다. 스님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 위해 불교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차문화축제를 열고, 레인보우합창단 공연 등을 열어 불자들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단순히 연등만 다는 부처님오신날이 아닌 다양한 불교문화를 녹여낸 불자들의 광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원 스님은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한 대전불교중흥위원회를 조직해 지역 현안에 관련된 단일화된 불교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스님은 “대전에 드러내지 않고 신행생활을 해오는 불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불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집해 소통하고 평화를 만들어내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는 대전불교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해 각오를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으로 짧게 대신한 무원 스님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착한 행을 실천했다면 멈추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선행을 이어가면 복덕이 쌓여서 언제 어디서나 행복이 찾아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내 안에 빛이 있으면 아무리 어두운 동굴도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이 시대와 소통하는 불교문화 대중화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대전이 부처님 지혜가 충만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사부대중이 동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원 스님은 1979년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 입산해 1982년 제2대 종정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했다. 금강승가대학과 동국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3급 중대사 법계를 품수했다. 인천 황룡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등 전국 20여 사찰 주지를 역임하고,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을 맡아 종단행정을 대표하기도 했다. 특히 개성 영통사복원위원회 단장을 맡아 2003년부터 5년간 복원 불사를 실시했으며,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희생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데 일조했다. 이 같은 공로로 대통령 표창, 통일부·문체부장관 표창, 2017국가보훈공헌대상 종교지도자부문 대상, 2017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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