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 이겨낸 그대들에게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고, 혹한의 날씨처럼 혹독한 자기 단련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불자 선수 여러분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스포츠 선수와 수행자는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입니다. 우리 수행자들은 깨달음의 산에 오르기 위해 세상의 온갖 유혹을 이겨내고 끝없는 자산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 불자 선수 여러분 또한 수면과 음식 그리고 즐기고자하는 모든 유혹을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셨을 겁니다. 깨달음에 한 발 다가설 때 오는 수행자의 희열과 결승선을 통과하고 성취하는 선수들의 희열 또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과 결과를 보면 수행자와 스포츠 선수의 마음이 어찌 둘일 수 있을까요(不二).

불자 선수 여러분! 여러분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불러보고 싶습니다.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스님들과 불자, 더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짜릿함과 기쁨을 전해주실 선수들에게 축원의 기운을 보내 드립니다.

우리 스님들은 법당에서 축원하는 기도의 마음으로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힘들고 불안할 때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안정을 찾고, 긴장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또한 너무 지나친 경쟁과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미 여러분은 올림픽 축제의 장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승리자이고 수행자입니다. 마음껏 즐기시고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스님과 불자들은 여러분의 몸짓과 용기를 환희로 응원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그 모습에 담긴 노력과 인욕을 알고 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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