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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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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대로 나라를 돌보니…25. 야쇼카왕의 불심

아쇼카왕이 8만 4천의 절을 짓고, 8만 4천의 탑을 세우고 나니 온 세상이 부처님나라가 되었습니다.

아쇼카왕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돌보았습니다. 그러자 만백성이 왕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온갖 짐승과 온갖 새들까지 아쇼카왕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기어다니는 벌레들까지, 귀신 무리까지 아쇼카왕을 좋아하며 따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부처님 법으로 나라 일을 돌보는 임금님이 나타났으니, 이때에 좋은 일을 해서 공덕을 짓자.”

갠지즈강이 시작되는 아뇩달못에서 용왕이 나섰습니다. “아쇼카대왕님, 우리는 여기서 대왕의 궁궐까지 깨끗한 물을 날라다 드리죠.”

용왕은, 히말라야에서 흘러 모인 아뇩달못 깨끗한 물을 왕궁의 식수로 나르기로 했습니다. 날마다 큰 보배그릇 열여섯에다 물을 담아 궁전까지 날랐습니다.

아뇩달못에서 아쇼카의 궁전까지는 1만 리의 길이었으므로 용의 무리 모두가 힘을 모우고 신통력을 모아야 넉넉한 급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쇼카왕은 고맙다 고맙다, 하면서 히말라야 아뇩달못 값진 물을 받았습니다. 절반은 스님들께 드리고, 두 그릇은 부처님 경전을 지키는 이에게 주고, 두 그릇은 왕비에게 주었습니다. 남은 네 그릇은 자신이 쓰기로 했습니다.

히말라야에 사는 귀신무리가 나섰습니다. “우리도 때를 맞추어 공덕을 쌓자. 이 산중에서 나는 부드럽고 향기 있는 나무를 잘게 쪼개어, 대중이 식후에 깨끗한 이를 지닐 수 있도록 하자. 이치개(이쑤시개)를 만들어 대왕의 궁궐에 보내드리자!”

이치개 이름이 라다(羅多)였습니다. 아쇼카의 왕궁에서는 외부의 스님네와 찾아오는 손님 모두에게 공양을 대접했습니다. 왕과 왕비를 비롯한 궁중의 식구들이 1만 6천이요, 스님네가 6만 대중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공양을 끝내고 향기의 라다 이치개를 칭찬하며 하나씩 집어듭니다.

그 수가 엄청나서 하루 만에 이치개 한 짐이 동났습니다. 그래도 히말라야를 지키는 귀신 무리가 향기의 라다 이치개를 계속 만들어 보냈습니다.

히말라야산에서 약이 되는 열매, 아아말라카와 아마륵·암라 등을 보내오는 귀신무리도 있었습니다. 과일의 빛깔은 황금빛이요, 세상에서 다시없는 맛과 향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왕은 고맙다, 고맙다, 하며 보내오는 약과일을 받았습니다. 그 절반은 스님들께 보내고 나머지를 백성과 궁중 사람의 치료에 썼습니다.

“높은 스님들에게 드리십시오”하고, 수건을 갖춘 법복 다섯 벌씩을 날마다 보내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왕은 고맙다, 고맙다, 하며 받아서 높은 스님들께 전했습니다. 아뇩달못 가에는 향기가 좋은 멥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착한 쥐들이 모여와서 우리도 공덕을 짓자, 하고 멥쌀 껍질을 벗겨서 모았습니다. 착한 앵무새들이 우리도 공덕을 짓자, 하고 쥐들이 까서 모운 향기의 쌀을 작은 자루에 넣어서 목에다 걸었습니다. 그리고 왕궁까지 만릿길을 날았습니다.

“대왕님, 아뇩달못 멥쌀이어요!”

“고맙다. 고맙다. 말을 잘하는 앵무새로구나!”

아쇼카왕 왕궁에는 날마다 같은 수의 앵무새가 멥쌀을 목에 걸고 나들었습니다. “우리도 앵무새처럼 공덕을 짓자.” 하고 아뇩달못 가의 꽃밭에서 꿀벌 무리가 나섰습니다. 꿀벌들이 열심히 꿀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앵무새처럼 빨리 날지는 못해. 그래도 앵무새의 길을 따라 날아가보자!”

어느 날부터 아쇼카의 왕궁에는 꿀벌 무리가 날아들어 “붕 붕” 소리로 외쳤습니다.

“대왕님, 아뇩달못에서 꿀을 갖고 온 꿀벌이어요! ”

“그래 그래. 고마워!”

아쇼카왕은 꿀벌의 말도 잘 알아들었습니다. 아쇼카의 왕궁에는 날마다 같은 수의 꿀벌이 꿀을 지니고 날아들게 되었습니다. 히말라야에 사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가릉빈가 새가 날개를 파닥이며 모였습니다.

“우리 목소리를 따르는 새는 없다. 우리는 고운 목소리로 공덕을 짓자.”

“당번을 정해서 대왕의 궁궐로 날아가자. 대궐의 숲, 높은 나무에서 고운 노래를 불러, 대왕의 귀를 즐겁게 하자. 대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

이렇게 하여 아쇼카의 왕궁을 둘러싼 숲에는 날마다 같은 수의 가릉빈가가 날아들게 되었습니다.

“대왕님 히말라야에서 날아온 가릉빈가예요. 꾀꼴!”

“우리 노래 즐겁죠? 꾀꼴!”

아쇼카 대왕은 가릉빈가의 말도 잘 알아들었습니다. “고맙다. 가릉빈가야. 내 귀가 즐겁구나. 고맙다.”

아쇼카 대왕은 나무에 앉은 가릉빈가를 향해 손을 저었습니다. “부처님 법으로 다스리니 짐승까지, 새까지, 벌레까지 좋아하는군” 하고 아쇼카왕은 아주아주 만족해 하였습니다. 〈끝〉

선견률비바사(善見律毘婆沙) 제1권 아육왕품

신현득 동화작가  hyunbulnews@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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