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가장 수승한 발원

제바라 보살이 지은 〈대장부론〉의 마지막 회는 28품 ‘동등발원품(等同發願品)’과 29품 ‘승발원품(勝發願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면 관계상 다 소개를 못하고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대장부론〉 가운데 감동을 줄 만한 명문이 있으나 독자들께서 직접 찾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먼저, 〈대장부론〉의 두 품을 간략히 소개하기 앞서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타난 대장부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어진이여, 대장부란 이와 같이 부지런히 종종 방편을 구하여 응당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를 서원하며, 발보리심을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청정행을 일찍이 그치지 않으며, 대승의 도를 구하되 일찍이 게으르지 않으며, 일체 큰 법구름과 비를 지녀 항상 부지런히 도를 돕는 법을 쌓고, 원만하게 일체의 선한 멍에를 버리지 않으며, 늘 일체 청정한 법문을 즐거워하며, 보살행을 닦으며, 용맹하게 전진하며, 생각생각 부지런히 구하며, 생사를 벗어나 행하며, 큰 서원을 만족하게 이루며, 선지식 뵙는 것을 싫어하여 만족하지 않으며, 선지식 섬김에 몸이 피곤하거나 게으르지 않으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들어 항상 생각하고 따라 행하며 일찍이 거역하지 않느니라.(諸仁者! 此大丈夫如是勤求種種方便, 誓當救護一切生, 發菩提心相續不斷, 於淸淨行未曾休息, 求大乘道曾無懈倦, 受持一切大法雲雨, 恒勤積集助道之法, 圓滿一切不捨善?, 常樂一切淸淨法門, 修菩薩行, 勇猛精進, 念念勤求, 無有退轉, 出生諸行, 成滿大願, 見善知識情無厭足, 事善知識身不疲懈, 聞善知識所有敎誨, 常思順行, 未曾違逆。)’

〈대장부론〉 마지막 28품과 29품에 나타난 발원도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타난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대장부란 결국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원력을 세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장부는 자신의 출가도, 수행도, 심지어 삶의 목적도 모두 중생구제에 맞춰져 있는 사람이다. 희생이 즐거워서 남이 즐거우면 즐겁고, 남이 배부르면 따라 내 배도 부르고, 남의 괴로움을 보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마치 9대 독자를 대하는 어미 아비의 마음처럼 간절하다. 결국 제바라 보살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보현행이 나닐까 생각한다. 화엄경에서 그토록 말하고자 했던 중심 내용도 결국 보현행이었으니 말이다. 모든 보살이 보현행을 구족할 때 비로소 부처의 지위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화엄의 중심사상이니 말이다.

28품인 ‘동등발원품(等同發願品)’은 ‘등정각인 부처님과 같은 발원’이며, 29품인 ‘승발원품(勝發願品)’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수승한 발원’을 담은 내용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승발원품(勝發願品)’에 나타난 제바라 보살의 발원을 소개하면서 〈대장부론〉의 마지막 회를 장식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 모두의 발원이기를 소망한다.

‘만약 내가 한 중생에게라도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이익과 즐거움을 줄 때에는 대비심이 견고해지게 하시고, 자비로써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되 일체 중생의 괴로움이 모두 나에게 닥쳐오게 하소서. 나의 지금 이 두려움 없는 보시의 복으로써 일체 중생이 모두가 대비를 얻게 하소서.(若我於一生起於悲心與利樂時。願使大悲堅固。以悲滅生苦。使一切生苦皆來逼我。我今以此無畏施福。使一切生皆得大悲。)’

‘내가 생사 속에서 왕래한 인연의 공덕으로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를 이루게 하소서. 내가 착한 마음을 일으킨 공덕의 인연으로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소서.(以我於生死中往返因緣功德。使一切生皆得作佛。以我發善心功德因緣。使一切生皆得佛智。)’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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