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부루나존자를 찾아서] 전북영산보존회장 법륜 스님

불교전통문화 계승 위해

일반인에게도 문호 개방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고, 장엄하면서도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전북 영산작법 보존과 보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1998년 전북지역 불교무형문화재 최초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8호에 지정된 ‘전북영산작법보존회’ 회장 법륜 스님(전주 동고사 주지)은 전북영산작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북 영산작법보존회장 법륜스님

현재 전북영산작법보존회원인 37명의 스님들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전수자로 등록돼 있고, 이 중 6명의 스님이 이수자로 지정됐다. 매년 심사를 거칠수록 이수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영산작법은 불교의식을 떠나 예술적 가치로서 전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유산입니다. 전 회원들이 이러한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북영산작법보존회는 전국 다양한 곳에서 초청을 받아 활발한 공연을 펼치며 불교무형문화재 보급에 나서고 있다. 매년 국립무형문화유산원에서 정기적인 영산작법 공연을 펼쳐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한편, 전국각지에서 작법과 어산에 관심 있는 스님과 한국무용을 공부하는 학생들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한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6.25전쟁으로 인해 많은 전사자가 속출한 의왕 백운산과 모악산 일대의 전쟁희생자 위령재에 참여했고,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에는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조속한 구조를 기원하는 영산재를 봉행하기도 했다.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보존회는 보수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매년 3회에 걸쳐 영산작법보존회 전수관에서 열리는 교육과 연수에는 전 전수자 스님들이 참석해 1주일여에 걸쳐 영산재 전 과정을 재연한다.

또 영산작법 보급을 위해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작법무와 범패소리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12명의 일반인들이 스님들로부터 영산작법을 익혔다.

“영산작법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설법하시는 모습을 재현한 전통의식입니다. 기술 습득보다 영산재에 담긴 뜻과 의미를 되새기면서 보수교육과 연수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존회장 법륜 스님은 전북영산작법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불교전통의식에 해박하고 조예가 깊은 스님들을 초빙해 전문적인 강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태고종 전북종무원과 뜻을 모아 태고불교문화대학을 통해 영산작법 강좌도 개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존회는 종무원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7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23년 전북 새만금지역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 잼버리대회 성공 기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 행사를 위해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은 물론 전북종무원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북지역 불교의 전통의식인 영산작법이 오래도록 유지되면서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영산작법의 계승과 발전을 다짐하는 법륜 스님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전북영산작법보존회 시연회 장면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