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주사, 템플스테이 문화도량 성장 ‘눈길’

성주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명곡고교 학생들과 주지 원종 스님. 학생들은 이번이 4번째 템플스테이다. 창원 성주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템플스테이로 각광 받고 있다.

 연간 남녀노소 2000명 동참

‘정성’과 ‘친절’로 다가가고

외국인·아빠 프로그램 개발

“불자 위한 수행스테이도 준비”

 

창원 성주사가 템플스테이로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도량으로 성장하고 있어 화제다.

12월 16일 이른 아침 방문한 창원 성주사(주지 원종) 템플스테이 현장에서는 스님을 둘러싸고 둥글게 앉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성주사에서 진행하는 꿈나무 템플스테이에 방문한 명곡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참가인원은 10여 명으로 적지만 이번 템플스테이까지 포함하면 벌써 4번째 방문이란다. 학생들은 금요일 저녁 학교를 마치고 찾아와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스님과의 차담에서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명곡고교에서 찾아온 학생들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인 달빛 탑돌이, 사경대회, 미션, 성주사 문화재를 찾아라 등에 참여하고 불교문화를 친구들과 접해 즐거웠다고 했다. 차담을 마친 학생들은 자유롭게 도량을 거닐며 차가운 바람도 시원하다며 즐거워했다. 성주사는 학생들을 위한 열린 도량을 지향하며 템플스테이를 상시로 열고 언제나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사는 뛰어난 템플스테이 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한 해 방문한 외국인과 학생이 총 2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성주사를 방문한 참가자들은 재방문하고 싶은 템플스테이로 성주사를 손꼽는다. 성주사는 학생들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유치원생, 경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한다.

주지 원종 스님은 템플스테이의 성장 동력으로 ‘정성과 친절’을 꼽았다.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기 위해 모인 모든 팀원과 사찰 소임자 그리고 공양주까지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곧 포교의 시작이 된다고 강조했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험과 문화에서 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사실 잘 살펴보면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행동에 따라 불교는 결정됩니다. 짜증내는 사람을 사찰에서 만나면 불교는 짜증내는 종교가 되어 버리죠. 그래서 모든 봉사자와 일반 재가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친절입니다.”

친절이라는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성주사는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즐길 거리를 마련, 다양한 계층이 참석하도록 유도해 큰 성공을 이뤘다.

먼저 지난 한 해 외국인 K-POP 경연 참가자를 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14개국에서 찾아온 69명의 외국인 참가자와 방송 관계자까지 100여 명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K-POP 한국문화를 좋아해 찾아온 외국인들은 촛불명상, 소원지 작성, 연등 달기 등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며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또 사찰을 찾기 어색해하는 아버지를 위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매년 아버지 참여 수업을 열어 ‘아빠와 함께 하는 1박2일’을 진행한다. 부제는 ‘엄마 없이 살아보기’로 어린 자녀와 추억을 쌓도록 돕고 사찰 방문을 편하게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자 거사 포교의 일환이기도 하다.

성주사 템플스테이의 성공 요인 중 또 다른 하나는 진취적인 자세다. 템플스테이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성주사는 사단법인 경남파라미타청소년협회, 창원 서부경찰서 등 여러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원종 스님은 “현재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불사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성주사 템플스테이는 포교를 위한 중심처가 될 뿐 아니라 신도들에게 수행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참된 포교를 위해선 수행자가 수행자다워야 하고 불자가 불자다워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불자를 위한 템플스테이도 마련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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