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사노위)가 3기를 출범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노위 3기 실천위원에는 대사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스님들을 비롯해 권승복 前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박문진 前민주노총 부위원장·이나라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집행위원장·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등 노동·인권 사회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노위 3기 출범과 함께 국가·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 범위를 넓힌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 이념 갈등이 잔존하기는 하지만, 제주 4.3사건의 근본은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피해’이다. 이는 불교계 최고 법난(法難)으로 기록되는 10.27법난과 그 궤가 같다. 사노위는 서울서 처음으로 열리는 광화문 4.3사건 추모행사에 참가해 위령재를 봉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전쟁 중 한국 군인에게 학살된 민간인을 추모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한국군에 의해 이뤄진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그들에게 참회·추모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새로 출범한 조계종 사노위가 전개할 사업들은 하나 같이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이와 함께 요청하고 싶은 것은 중앙종무기관, 사찰 종무원 등 불교계 내부 노동에 대한 실태를 살펴줬으면 하는 점이다. 불교계 외부 노동 인권 상황을 위해 노력하는 사노위지만, 불교계 내부 노동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 최소한의 상황을 조사하고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도 사노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불교계 안팎의 인권을 살피는 역할을 조계종 사노위가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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