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연구소, 12일 창립 6주년 토론회

불교여성연구소는 12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탈가족시대의 가족을 말하다’를 주제로 창립 6주년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탈가족시대, 불교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여성연구소(소장 조은수)는 12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탈가족시대의 가족을 말하다’를 주제로 창립 6주년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붓다 가족 간 평등 강조
現 가족 유연성 수용해야


이날 학술토론회에서는 부처님 가르침에서 가족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 지를 분석하고, 현재 탈가족 현상에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발표들이 이어졌다.

전영숙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불경을 통해 살펴본 도반으로서의 가족’에서 불교는 가족에 대한 자비심과 성평등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원은 “불교가 출세간을 지향하고 남녀차별을 부추기는 등 가족관에서 부정적 요소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경전을 살펴보년 불교야 말로 가족에 대한 자비심과 성평등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붓다 스스로도 출가 전 가족 구성원이었고, 성도 후 승단을 구성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이 가정이었다. 승가공동체는 호혜와 평등의 원칙이 지켜지는 가족공동체를 참고해 조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의 자비심과 제도의 의지는 가족애로부터 출발한다”면서 “좁게는 현생의 가족부터 넓게는 윤회 안에서 모두가 내 가족이 아님이 없다는 자비심으로 확대된다. 이런 사랑은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가든 자연스럽게 재조정·구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가족의 친밀성 변화와 불교적 가치관의 검토’를 통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족 변화 현상을 진단했다.

박 실장은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가족의 유연성은 생애 과정을 기획하는 개인적 선택의 결과”라며 “‘사랑하되 구속하지 않는 개인 중심의 가족’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가족 질서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의 가족관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구속적이지 않는 친밀성을 제공한다”며 “한국불교도 교리의 적극적 해석을 통해 가족 유연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회의 가족 문제와 불교적 대응방안’을 발표한 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은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할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서로에게 긍정의 영향을 미치는 이웃과 큰 불자가족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