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정사, 12월 10일 제1회 시민포럼 열어

부산 혜원정사는 12월 10일 혜원정사 교육관에서 ‘제1회 혜원시민포럼-가까이 더 가까이, 전법의 동행’을 개최했다.

출가자 감소가 극심해지는 현대사회에 단순히 부처님 가르침을 대중에 전하는 전법 포교의 역할을 넘어 재가자들이 직접 법륜을 굴릴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포교사들이 일선 포교현장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체득하고,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할 때 효과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재가지도자 차원의 ‘전법사(轉法師)’ 필요성이 대두됐다.

출가자 줄어드는 현실 대안
轉法, 양성은 미래 해답
재가지도자 10년 과정 제안
“新전법 시대 열어야 할 것”

부산 혜원정사(주지 원허)는 12월 10일 혜원정사 교육관에서 ‘제1회 혜원시민포럼-가까이 더 가까이, 전법의 동행’을 개최했다.

‘전법사의 현실적 구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백 도수 교수는 “이전의 전법사, 법사는 법을 설하고 전하는 자라는 사고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 전법사는 시대 흐름에 맞춰 개인, 단체,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개입하고 정법을 실현하는 동행자로 자리매김 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승가 중심, 사찰경영 중심의 불교가 전문가 중심의 불교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 교육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시대에 부응해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혜원불교교육원의 새로운 전향은 새로운 희망메시지”라고 말했다.

'전법사의 현실적 구현'을 발표한 백도수 교수

현재 혜원불교교육원은 자체적으로 전법사(轉法師)를 양성 중이다. 혜원불교교육원 전법사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자기 수행) 5년과 실천과정(깨달음의 사회화) 5년, 총 10년이 소요된다. 전법사 과정은 기존 종단에서 운영하는 포교사 양성 과정을 수용·계승하되 1년 과정인 부동품계 교육과정을 강화해 무분별한 포교사 확대를 막고, 더욱 체계적인 전법에 나서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백 교수는 일반적으로 재가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 사회 곳곳에 불교를 전하고 일반인에게 다가가기 좋은 구조라 설명했다.

백 교수는 “장례 전법사, 돌보미 전법사, 인공지능 전법사 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고 계층화 분업화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불교 문헌에 나타난 전법의 의미'를 발표한 조준호 교수

전법(轉法)의 교학적 토대’를 발표한 조준호 교수는 “초전법륜경을 보면 붓다는 전법(傳法)이 아닌 전법(轉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며 “부처님의 전법륜 목표는 중생의 이익과 복지 그리고 행복이다. 전법륜은 전면적이고 역동적인 대사회적 행복운동이다”라고 정의했다.

'포스트세속화 시대에서 재가불자 지도자상의 정립'을 발표한 이도흠 교수

이도흠 교수는 ‘포스트세속화 시대에서 재가불자 지도자상 정립’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현재 불자는 △물질자본 중심 불교의 기업화 △공동체 책임망각, 각자도생 △권승의 권력 및 재정 독점 △깨달음 지상주의 △명상 치유 상품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불교 재해석 등 6가지 장애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가 지도자는 초기 경전과 대승에서 말하는 지도자상을 넘어 21세기 오늘 현실을 극복할 조건을 추가로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박경준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초기불교 문헌에 나타난 전법의 의미(조준호/ 고려대 인문학연구소) △전법사의 현실적 구현(백도수/ 능인불교대학원대) △포스트세속화 시대에서 재가불자 지도자상의 정립(이도흠/ 한양대)이 발표됐다. 논평은 혜원불교교육원장 각성 스님, 전법도량 의장 목종 스님, 윤종갑 동아대 교수가 참여했으며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주지 원허 스님은 "출가자가 줄어 드는 요즘 재가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것이다"며 "재가 지도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출가하는 스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재가자 역할이 더 많아 질것이라 예상 된다”며 “전문 전법사, 바른 재가 지도자상을 제안하고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재가 지도자 양성에 도움 줄 좋은 프로그램을 제안, 널리 확산되길 발원하며 포럼을 개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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