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시상식… 고판화박물관서 1월 말까지 전시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전통판각법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제5회 원주 전통판화공모전에서 현대 목판화 중견작가인 배남경(46)의 목판화 ‘빛길-색, Red and Green Road’가 대상인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빛길-색, Red and Green Road’은 다색목판화이지만 여러 색판을 쓰지 않고 단 하나의 판을 점증적으로 제판하면서 인출하는 일판소거법을 사용해, 7~8차례의 제판과 수십 차례의 인출작업을 거듭하여 회화와 같은 공간감과 깊이를 보여준다.

국내 유일의 전통판화 공모전인 제5회 원주 전통판화 공모전에는 전통판화, 창작판화, 생활판화 3개 분야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4회 연속 전통판화 부문이 대상을 받았던 전통을 깨고, 현대 목판화작가들의 창작판화부문에서 대상이 나와 앞으로 현대 목판화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게 했다.

창작판화와 전통판화 등 전문작가들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판화예술에 심취한 일반인들의 참여로 우수한 작품 100여 점이 접수되었으며, 1년 동안 생생문화재사업 전통판화학교 학생들과 템플스테이로 진행된 숲속판화에서 기량을 닦은 수련생들도 생활분야에 참여했다.

전통판화부문 최우수상인 강원도지사상에는 국가 인간문화재 106호 각자장이수자로 다양한 전통판각을 전승하고 있는 한병옥 작가의 ‘비로자나 설법도’가 선정됐으며, 원주시장상인 우수상에는 현대 목판화작가인 이언정의 ‘City 7’과 생활판화부문 전진은 작가의 ‘문수보살상’이 선정됐다.

고판화박물관장상에는 맹창균 작가의 ‘오륜행실도’와 박보경 작가의 ‘Tranguil’, 중앙대 김건희 학생의 ‘관심주기’, 경성대 권수진 학생의 ‘용기라는 의미 2’가 선정됐다.

수상작품은 12월 24일부터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내년 1월 중순까지 전시되며, 시상식은 개막식 당일 11시에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배남경 作 ‘빛길-색, Red and Green Road'

 

최우수상-한병옥 作 ‘비로자나설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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