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대장경역경원, 12월 1일 학술세미나

경론 번역에서 사용되는 한글 술어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티베트대장경역경원(원장 진옥)은 12월 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경론 번역에 사용된 한글술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

‘범어본 경론의 번역에 사용된 한글술어’를 주제로 발표한 심재관 강릉대 교수는 전재성의 <십지경-오리지널 화엄경>에 사용된 한글 용어에 대해 논의했다. 심 교수는 “전재성의 <십지경>은 최소 한글을 사용하는 번역자가 ‘번역’ 그 자체만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불교용어의 한글화’에 대해 자의식적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적 어휘를 논문이나 번역 속에 뒤섞어 쓸 경우, 순간적 성취감이나 신선함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후세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거나 오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글 술어에 대한 역자의 지나친 애정과 정성이 자칫 독자들을 잃거나 독해를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임승택 경북대 교수는 ‘<빠띠삼바다막가 (Patisambhid?magga) 역주>에 사용된 한글술어’에 대해 발표했다. 임승택 교수는 번역에 사용된 대표적인 한글술어 10개를 사례로 추려 소개하며 “‘형성력’이라는 번역은 십이연기의 두 번째 지분으로 사용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것은 무명을 조건으로 발생하는 것인 동시에 다시 의식을 발생시키는 조건으로 기능하는데 즉, 무명과 의식을 잇는 매개적 역할을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인혜 티베트대장경역경원 객원연구원이 ‘북한 선역본 팔만대장경의 한글술어’를,  강명희 동국대 교수가 ‘한글대장경 유가사지론의 한글술어’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티베트대장경역경원장 진옥 스님은 “어떻게 하면 부처님 말씀에 좀 더 가깝고 사람들이 읽기 쉽게 만들 수 있을까가 역경원의 숙제”라며 “오역을 함으로써 부처님 말씀이 훼손되어서도 안 되고, 학자들만 보는 전문적인 번역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이뤄지지 않을 문제”라면서 “그간 한국에서 번역했던 분들의 용어를 대입해 중요한 용어들은 학자들과 토론을 통해서 융합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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