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불광산사서 불교스카우트 12월 3일 발족

영국 최초 불교스카우트 ‘붓다스 라이트’ 회원들이 발대식 후 밝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가디언지

영국에 최초의 불교 스카우트가 발족했다. 영국 유력일간지 ‘가디언’紙는 12월 2일 영국 맨체스터에 최초 불교 스카우트 ‘붓다스 라이트(Buddha's Light, 부처님의 빛)’ 발족을 보도했다. 이 스카우트는 12월 3일(현지시간) 발족식을 갖고 첫 출범했다.

1991년 창설된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61만 8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스카우트 단체다.

이번에 발족한 불교스카우트 ‘붓다스 라이트’는 공식 영국 스카우트 연맹 소속 단체로 불교 명상을 비롯해 전인 교육 등을 수행한다.

매주 일요일 英불광산사서 운집
20명 가입, 명상·전인 교육 진행
무슬림스카우트 이은 두 번째

가디언지는 “영국의 첫 공식 불교 단체로 영국 아이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붓다스 라이트’는 참여를 원하는 모든 지역 청년들에 개방된다. 붓다스라이트 스카우트 대원들은 매주 일요일 맨체스터 불광산사에서 법회 후 스카우트 활동을 이어간다.

‘가디언’지는 보도시각인 12월 2일 당시 8세부터 14세까지 어린이와 청년리더 20명이 가입을 했다고 전했다. 10년 전 말레이시아서 영국으로 이주해 온 문깃 최(Munkit Choy) 맨체스터대 과학박사는 자녀를 스카우트에 가입시켰다.

최 교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단지 불교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주고 싶어 가입하게 했다”며 “아이들이 단지 명상과 법문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전범위한 교육을 받고 오길 바란다. 예를 들어 불교적인 삶을 사는 법 등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 교수는 이어 “이번 불교스카우트 발족은 영국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우트는 1908년 영국 기병대 장교였던 육군중장 로버트 S. S 배든 포얼이 ‘보이스카우트’를 창설하며 처음 생겨났다. 보이스카우트는 야외생활의 기쁨을 강조하고 야영·수영·항해·등산·동굴탐험 및 카누 타기 등의 야외활동을 추구한다. 훈련 진행 과정에 따라 휘장과 뱃지가 수여되며, 일상적인 선행을 장려한다.

스카우트의 뿌리는 기독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스카우트는 이웃종교에 관대한 편이다. 2006년에는 영국 내에서 최초로 무슬림 스카우트 단체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이웃종교 스카우트를 위한 헤드스카프 등 특수한 유니폼을 지급하기도 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 측은 “우리의 스카우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인종과 종교를 존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교 스카우트 관계자는 “영국 아이들이 뱃지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하면서 불교를 이해하고, 더 이상 ‘중국의 종교’나 ‘이상한 것’으로 보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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