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과 연계해 서비스 제공…“불교 포교에 긍정적 효과”

태국 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장례를 불교식으로 치르는 장례문화가 호황을 맞고 있다. 사진출처=dailysabah.com

태국 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장례를 불교식으로 치르는 장례문화가 호황을 맞고 있다.

방콕포스트, AFP 등 외신은 태국 내 반려동물의 불교식 장례 문화에 대해 보도했다.

한 스님이 방콕의 사원에서 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관에 안장된 시추견을 위해 염불을 하는 동안 견주(犬主)인 핌라차야씨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핌라차야씨는 검은 상복을 입고 올해로 6살이 된 강아지를 보내며 눈물을 흘리면서 “제가 달러(시추의 이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잘 가라고 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핌라차야씨가 지불한 비용은 600달러 정도이다.

태국 내에서는 핌라차야씨 같은 불교식 애완동물 장례식이 호황을 맞고 있다. 개, 고양이 뿐 아니라 심지어 도마뱀, 뱀, 원숭이까지 다양하다. 대회에서 우승한 유명한 싸움닭도 관에 안치되기도 한다. 장례비용은 600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바트(한화 약 34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태국의 반려동물 장례식은 태국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불교와 샤머니즘이 겹치면서 더욱 유행하고 있다. 불교적 믿음에 의해 공덕을 쌓는 것은 고통이 없는 열반에 이른다고 해 반려동물 주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일부 주인들은 원숭이들이 이러한 장례식을 통해 다음 생에서는 한 차원 높은 존재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핌라차야씨는 “달러도 이번 생에서 사원에 감으로써 공덕을 쌓을 수 있는 행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장례를 치러서라도 그녀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는 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일본 또한 반려동물을 위한 사치스러운 작별을 좋아한다.

하지만 방콕에서의 유행은 점점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방콕 내 대부분의 사찰은 반려동물을 위한 염불, 화장, 불교의식 등을 매일 치르고 있다.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르거나 매장할 도심의 공간이 여의치 않자 장례업자들은 사원들과 연계하기도 한다.

티라왓 새한 씨는 4년 전 반려동물 가게를 운영하다 장례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그는 ‘태국 반려동물 장례’를 처음 도입했으며, 사원과 연계해 매달 200건 이상의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태국 일부 불교계나 사원에서는 불교식 반려동물 장례에 대해선 아직까지 비판적인 시선은 없다고 한다.

프라크루삼폴 스님은 “반려동물 장례를 통해 ‘모든 것은 순간’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할 수 있고, 종교에 무관심했던 사람도 반려견 장례를 통해 사원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긍정적”이라며 “장례를 통해 주인들에게도 가장 고통스런 상황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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