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앞에서 죄를 짓고
달빛 아래서 죄를 짓고

언젠가는 한 마리 새로 오리라
글을 쓰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는

언젠가는 강가의 풀잎으로 오리라
비를 맞고
바람에 눕는 것이 전부인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인간으로 오리라
새를 거쳐서
풀잎을 거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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