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ㆍ이혁수 순천향대 교수 불교사회복지포럼서

12월 7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개최한 불교사회복지 포럼 현장. 조성희 교수, 이혁수 교수, 조기룡 교수 등이 불교사회복지의 방향에 대해 열띈 토론을 벌였다.

“주지스님의 말 한마디에 사회복지법인 운영방향이 결정된다. 주지스님의 의지 없이는 법인 사무국의 체계ㆍ인력ㆍ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법인의 공간ㆍ행정ㆍ조직적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모 교구본사 복지재단 관계자의 뼈아픈 지적에 그동안 스님과 사찰위주로 운영되며 개인 능력에 의존해 성장해온 불교사회복지의 민낯이 드러났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12월 7일 개최한 전국불교사회복지대회 불교사회복지포럼서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 것. 순천향대학교 조성희 교수, 이혁수 외래교수는 ‘불교계 사회복지활동 활성화 방안 모색: 조계종 교구본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실무자들의 견해를 공개했다. 조 교수와 이 교수는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연구에는 불교계 사회복지법인 실무자의 인터뷰도 다수 실려 눈길을 끌었다.

법인ㆍ시설간 효율적 연계 위해
‘시스템’에 의한 사업수행 필요
교구본사 실무자 인터뷰도 반영
현실적 불가능 한계점도 지적돼

‘2017 불교사회복지 편람’ 제작을 위해 진행된 연구서 인터뷰에 응한 실무자들은 불교사회복지법인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특히 전문적 사회복지사업 수행을 위해 법인사무국 전임자의 전문성 확보, 교구별 사회복지법인 인력대상의 정기적 교육과 업무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실무자들의 이야기에 덧붙여 조성희 교수는 “그동안 불교사회복지활동은 스님의 개인적 노력과 각 사찰을 중심으로 확장됐다. 또한 시설은 노인이나 유아로 한정된 분야에 편중됐으며, 각 시설들의 운영주체가 사찰별로 분절돼있다. 이 때문에 불교만의 통합적 고유성이 부족하고 법인ㆍ시설 간 효율적 연계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무자들은 교구본사 사회복지법인이 사회복지사업을 펼치는데 중요한 △시기적절한 복지정보의 획득 △지역 내 불교계 사회복지시설간의 교류 활성화 △재정과 인력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서울 등 중앙서 발생하는 새로운 현안을 알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전했다. 또한 실무자들은 법인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 했다. 특히 설립한지 얼마 안 된 신생 사회복지법인은 연차별 성장과정에 대한 조언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혁수 교수는 지금까지 개별능력에 의존하던 방향과 달리 ‘시스템’에 의한 사업수행을 강조하며 교구별 사회복지사무국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교구본사는 종무행정과 사회복지사업을 구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불교사회복지활동은 종무소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조직에서 교구본사 사회복지법인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사항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효과에 대해 이 교수는 “이렇게 되면 사무국이 불교사회복지 활동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독립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현실성 문제도 제기됐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원론적으로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는 사회복지법인 사무국 이전에 교구본사 사무국도 존재치 않는다. 우선적으로 교구본사 사무국의 설치가 필요하다. 교구본사의 현재 역량을 고려한다면 교구사무국을 설치해 사회복지법인의 업무 전담자를 지정하고, 업무가 정착하고 확장됐을 때 사회복지법인 사무국을 신설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불교사회복지포럼이 끝난 후에는 자비나눔 힐링콘서트와 기념대법회가 진행됐다. 기념대법회서는 그간 불교사회복지발전을 이끌어온 자비나눔 유공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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