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경계 없애야 참나 찾는다

어느덧 정유년 동안거 결제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겨울한철 동안 수행자의 본분사를 해결하고자 용맹정진의 다짐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놈은 무엇인가?

<화엄경>에 “누구라도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데(若人欲識佛境界), 마땅히 그 뜻을 허공과 같이 맑게 할지니라(當淨其意如虛空). 망상(妄想)과 제취(諸趣)를 멀리 여의어 가지고(遠離妄想及諸趣), 마음자리 향한 바에 모두 걸림이 없게 할지니라(令心所向皆無碍)”고 이르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휴선사도 “미혹한 마음으로 도를 닦는 것은(迷心修道) 단지 무명만을 도울 뿐이다(但助無明)”라고 하셨고, 청매선사는 “마음을 반조하지 않으면(心不返照), 경을 보아도 이익이 없다(看經無益). 자성이 공한 줄 알지 못하면(不達性空), 좌선에 이익이 없다(坐禪無益)”라고 하셨습니다.

우주만상의 근본진리를 알고자 할진데, 걸림 없는 맑은 마음으로 완전히 경계를 없앤다면 마침내 밝은 지혜를 얻어서 참나를 찾을 것입니다. 이것이 자유인의 진정한 행복이니 수행자는 이점을 명심하여 수행에 쉼 없이 매진하기 바랍니다.

태고의 광명이 법계에 두루 하니(太古明光徧法界)

하나의 등불이 천년의 어둠을 깨뜨린다(一燈可破千年暗).

제불보살이 모두 칭찬하고 축하하니(諸佛菩薩共讚祝)

육도의 영혼들이 모두 해탈하여 저 언덕에 오르네(六道含靈登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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