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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文 함께하는 문화재기관 발돋움 기대”(재)불교문화재연구소, 재단 설립 10주년 성과는
불교문화재연구소는 10년간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발굴 유적을 정리하는 모습.

불교계를 대표하는 문화재 전문 발굴·연구 기관인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가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0년 조계종 문화부 ‘문화유산 발굴조사단’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오대산 월정사·군위 인각사 발굴 등 굵직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불교문화재를 전문 연구·발굴 기관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요구들이 반영돼 재단법인으로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07년 창립됐다.

2000년 유산발굴단으로 출발
2007년 재단화, 전문기관 초석
사지·성보 조사·발굴 사업 진행
불교문화재 활용 등 향후 과제

불교문화재연구소의 대표적 성과는 ‘전국 불교문화재 일제조사(2002~ 2019)’이다.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사업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총 12년간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에 대한 1차 기초조사가 이뤄졌다. 사업기간 동안 3400여 사찰에 소장된 16만3000여 점의 불교문화재를 목록화했다.

2014년부터는 사찰 소장 목판으로 사업이 확대됐다.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는 오는 2019년까지 진행되며, 이를 통해 화재·습기 등에 노출된 사찰 목판들의 기초 자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에 산재된 폐사지에 대한 학술조사를 진행한 점도 주요한 성과다. 전국 약 5400여 폐사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2010년 발간한 〈한국사지총람〉을 통해 1차적인 성과를 냈다. 총람을 통해 전국에 산포된 사지의 규모와 문헌에만 확인되는 사지를 제외한 현장조사 대상 사지 4500곳을 정리했다. 이후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0년부터 매년 현장 조사 대상 사지를 조사해 〈한국의 사지〉를 발간해 오고 있다.

발굴기관으로서의 면모도 일신하고 있다. 대표 발굴 사례로는 행주산성을 들 수 있다. 국가사적 제56호인 행주산성에서 대해 고양시 의뢰로 발굴을 진행한 결과 삼국시대 추정 석성(石城)을 발견했다. 이는 토성(土城)으로 알려졌던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결과였다.

최근 서울 도봉서원 하층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영국사 혜거국사비의 비편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영국사 위치와 혜거국사가 동명이인임이 확인됐다.

법인화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온 불교문화재연구소의 향후 과제는 11월 30일 열린 10주년 기념세미나들의 발제를 통해 정리된다.

특히 손영문 문화재청 상임전문위원의 제언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위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의 결합 △불교문화재 활용 사업 △인문과 과학의 조화 등을 향후 발전 과제로 제시했다.

손 위원은 “위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가 건립되면 불교문화재 수리의 보존 처리, 관리에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며 “불교문화재연구소도 이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추진 단계부터 준공, 운영까지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당당한 주역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문화재 콘텐츠 및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불교문화재에 대한 가치 확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의 보존 연구와 조사를 통해 민족문화를 선양하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며 “종단에 필요한 미래 문화재 종책 개발과 분단된 우리 역사에 불교문화로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앞으로 연구소가 짊어지고 갈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성민 기자  motp79@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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