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교실|최훈동 지음|모과나무 펴냄|1만 6천원

“명상과 의학을 공부한 지 45년, 정신과 의사가 된 지 35년이 넘었다.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를 동서양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루는 전인적 의사이고자 정진했던 마음이 전해지면 기쁘겠다.”

정신과 전문의 최훈동 교수는 일반인들에게 정신질환에 대해 쉽게 소개하고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진단과 치료의 기본을 안내할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아픈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신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 의사, 간호사, 사회사업가, 교사와 종교인들에게도 마음공부와 정신건강에 대한 길잡이가 될 책을 저술하고자 했다.

더 나아가 단순한 정신의학 안내서를 넘어 삶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 가능하도록 돕는 마음 치유서가 되고, 종교적 영성과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일반의 시각은 두 가지 극단이 있다. 첫째는 마음의 병은 병이 아니라는 시각, 다른 하나는 병은 병이지만 특별한 병이라는 시각이다. 병이 아니라고 보는 쪽은 ‘마음만 강하게 먹으면 된다’라거나 ‘신경을 안 쓰면 되지’ 하면서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돌린다. 여기에는 병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욕구가 숨어있다. 나 자신이나 내 가족이 정신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기에는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특별한 병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정신질환을 귀신이나 전생의 업보 때문에 생긴 괴이한 병으로 여긴다. 이러한 두 극단적인 시각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편하게 찾지 못하도록 막는다. 학회에서 정신과를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기도 하면서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려고 애쓰고 있지만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여전히 완고하다.

1장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비롯한 마음의 정체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을 다룬다. 2장은 정신과 진료실에서 흔히 다루는 질환들을, 3장은 상담치료실에서 만나는 사례들 가운데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들을 살펴본다. 4장은 마음 치유의 방법으로 서양의 심리치료와 함께 명상의 과학적 연구와 명상치유법을 소개해 영적 건강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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