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 감소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도가 너무 빠르다. 2016년 한해 출가자 200명 선이 무너진 후 2년여 만에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150명 선도 무너지게 될 상황이다.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현재 내년 사미·사미니계 수계 대상 행자는 80여 명. 여기에 평균 중도퇴사율 27%를 감안하면 60여 명 가량이 수계를 받게 된다. 이럴 경우 내년 출가자는 120~130명에 그칠 것이라는 게 조계종 교육원의 분석이다.

조계종 교육원이 11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 생에 가장 빛나는 선택, 출가’를 주제로 내년 상반기 출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힌 것은 현재 출가자 감소를 더 이상 팔짱 끼고 쳐다볼 수 없어서다.

조계종 교육원은 내년 1~2월을 중심으로 출가를 독려하는 홍보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포스터 2500부를 제작해 템플스테이 사찰, 군법당, 대불련, 동국대 등에 배포하며, 당장 12월부터 종단 및 교구본사 홈페이지, 신문·방송 등에 출가 모집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출가자 모집을 위해 종단이 나서서 홍보를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출가 홍보도 좋지만, 이제 필요한 것은 현재의 출가 문화가 현대인에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출가한 행자는 귀중한 인적 자원이라고 여기기보다 후원에 보낼 절집 인력 정도로 여기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공고만 할 것이 아니라 출가자들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종단 차원 상설 행자교육원 설립도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람이 없으면 종교도 없다. 미래지향적 출가 문화 조성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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