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 동안거 맞아 수행문화 변화 시도

조계종 중앙신도회 및 수도권 신도회 임원과 불자대중들이 이날 받은 붓다로살자 수행일지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신도들은 동안거 기간 집중수행과 점검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계종 신도들이 동안거를 맞아 각 가정에서 수행 정진을 점검하는 신행혁신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는 11월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17수도권 신도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영남과 호남, 충청권역에 이은 이날 간담회는 중앙신도회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권역별 간담회의 총괄 행사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비롯해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이금옥 직할교구신도회장, 최선민 제2교구 신도회장 등 200여 신도회 임원 및 대중들이 참석했다.

11월 29일 신도간담회서 결의

수행일지 보급ㆍ점검 문화 정착

“기복 문화서 수행 실천 문화로”

이기흥 중앙신도회 회장은 “불교에 대한 사회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무사히 총무원장 선거를 치루고 종단이 안정기에 다시 접어들었다. 이제 신도들이 활발한 신행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적 역할을 통해 불교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섰으면 한다”며 “지난해 광화문에서 진행한 금강경 독송회와 같이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행 행사를 중앙신도회에서 기획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서는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300여개 사찰에 모금함을 설치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불교계 공공기부 캠페인 ‘행복바라미’에 대한 소개와 참여 독려가 진행됐다. 또 이번 안거를 시작으로 재가자 집중수행 및 점검기간 설정이 추진됐다.

이날 특별강연을 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불교는 위기마다 혁신을 해왔고, 불자 인구 감소의 위기 속에서 신행혁신은 더 없이 중요한 과제”라며 “그 기반은 부처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100일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수행을 정해, 일지에 매일 사항을 기록하고 점검하는 신행 형태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예경, 지계, 보시, 인욕, 전법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속 수행 목표를 쓰고, 진행을 점검하면 자신이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수행 점검 문화가 기복 문화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수행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 포교원과 중앙신도회는 ‘붓다로살자’ 개정판을 보급했다. 붓다로살자 행복여행 수행일지에는 특별정진기간을 설정해 100개의 칸에 매일 수행사항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앙신도회 측은 “올해 동안거 결제일인 12월 2일부터 동안거 해제일인 3월 2일까지 수행 사항을 담은 일지를 공모하기로 했다”며 “포교원장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수행 사항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손편지로 서원을 써서 기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금옥 직할교구신도회장은 “이번 신행일지 보급을 시작으로 신도들의 활발한 신행활동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각 사찰에서 불자들이 이러한 내용을 접하고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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