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가수 김흥국, 12월 2일 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2011년 방송프로그램이 없고, 방송국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때에도 장학금을 전달해 왔어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원로가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죠.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 사랑을 계속 회향하고 싶습니다.”

불자가수 김흥국이 이끌고 있는 ‘김흥국장학재단’이 12월 2일 서울 이태원 ‘마오’에서 제18회 장학금 전달식을 연다.

이날 전달식에는 전국 시ㆍ군ㆍ구청장 및 교육청ㆍ초등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20명과 원로가수 현미 씨 등 3명에게 총 1300만원의 후원금이 전달된다.

11월 27일 서울 종로 베이징코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김흥국 씨는 “받은 사랑에 비하면 아직도 모자란 듯하다. 제가 힘이 있을 때 옛날 제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다”며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 주변을 돌보는 행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흥국 장학재단은 어린 시절 고생하며 자란 김흥국 씨가 사회환원을 위해 2000년 2월 만들었다.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1월 장학금 전달을 시작했다. 제1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이후 매년 1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소외받는 원로가수들에 대한 후원도 시작했다. 김흥국 장학재단에서 후원한 이들은 지금까지 총 213명에 달한다.

이밖에 대구지하철 참사 및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성금 기탁, 산간벽지 어린이 서울구경, 김흥국축구꿈나무 축구교실 개최, 이천 승가원자비복지타운 및 성남 부처님마을 자광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김흥국장학재단에는 십시일반 다양한 계층의 이들이 조금씩 후원금을 보내고 있지만 대부분이 김 씨의 재원 마련으로 장학금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

2016년 김 씨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풍파도 많았다. 2011년 진행하던 MBC 라디오 ‘김흥국·김경식의 2시 만세’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려웠던 당시에도 장학금 전달은 잊지 않았다.

김흥국 씨는 “초기 장학생들이 성인이 돼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20주년에는 그동안 선발된 장학생들과 가족들이 한번 모이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김 씨는 끝으로 “5000원, 1만원 씩 보내주시는 익명의 독지가들이 계셔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금액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장학생 수를 늘려 어려운 학생들이 더 많이 수혜를 보도록 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었을 대 김흥국이라는 사람을 만나 꿈이 생기고 희망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으면 생에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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