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교구·국방부 11월 30일 봉정

60만 국군장병들의 법회를 책임지는 〈국군법요집〉이 30년 만에 전면개정돼 발간된다. 국방부와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 혜자)는 11월 30일 제49회 군승의 날 기념법회에서 〈국군법요집〉 전면개정판을 봉정하고 2018년부터 전국 군법당에 이를 배포한다.

군포교 시스템 정비 출발선

전면 컬러·사진 등 현대화

용어풀이 넣어 이해 높여

전시법요·경전선집 개발도

법요집 보급 한계 해소

지참 문화 불교계는 없어

내년 3만2천권 보급 계획

“미래포교 일환, 관심을”

이번 〈국군법요집〉 개정발간은 군승파송 50주년을 맞은 군포교시스템 정비의 첫 시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군법요집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지금과 같은 판형을 유지해 왔다. 이번 전면개정판은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국군법요집〉 형태가 현대 장병들에게 맞지 않다는 지적에서 추진됐다.

이에 2016년 국방부 군종정책과장 남장 김갑영 군승법사와 군종교구 교육국(국장 지운)의 주도로 연구팀이 꾸려져 1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 전면개정판은 먼저 우리말 법회의식을 중심에 두고 기존 한문의식문을 참고하도록 변화를 주었으며 전면 컬러에 사진과 디자인을 조화시켜 교리 등을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꾸며졌다. 특히 처음 불교를 접한 청년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각 의식이나 찬불가에 설명을 달고, 불교용어풀이 항목을 책 말미에 넣었다.

이번 법요집 개정발간으로 〈국군법요집〉 보급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법요집 보급은 기독교 성경과 찬송가집과 함께 국방부의 종교의식집 발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는 연간 3~4000권 수준으로 군법당에서는 법요집 보급 확대 필요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전면개정판 발간을 계기로 군종교구는 연간 2만 권 이상의 책자가 전국에 배포될 수 있도록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법요집 개발TF팀장인 지용 구윤호 군승법사는 “400여 군법당에 총 4만여 권이 넘는 국군법요집이 필요하다. 1월에 1만 6000권, 상반기 중 1만 6000권이 보급될 예정이다. 국군인쇄청에서 현재 제작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용 구윤호 법사는 “성경도 사실 충분한 양이 배포되진 못하고 있지만 워낙 개인이 지참하는 문화가 있어 부족하진 않다. 반면 불교는 여성 민간불자들이 독송용 경전을 지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회의식집 지참 문화가 없어 법요집 보급이 필수”라고 말했다.

일선 군법사들은 이번 국군법요집 발간에 거는 기대가 크다. KCTC과학화훈련단 여범 박상민 군승법사는 “현재 연대급에서는 보통 100명이 넘는 장병들이 오며 PPT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법요집 의존도가 낮다. 하지만 GOP나 소초에서는 법요집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기존 법요집은 두껍고, 현대식 법회 진행에는 효율성이 떨어졌다. 청년 장병들에게는 그림이나 사진이 익숙한데 글자로만 되어 있어서 집중도도 떨어졌다. 이번 법요집 발간은 법회 현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간 군포교 활동을 해온 이향옥 포교사단 서울지역단 사무국장은 “그동안 군종교구서 법요집을 지원받아 군법당 법회시 활용했지만, 인기가 없었다. 오히려 인기가 많았던 것은 만화로 된 불교안내서였다. 이번 개정판은 사진 등이 활용된다니 기대된다”며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법요집 개발의 필요성을 말했다.

군종교구 측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후속 작업으로 법회의식 연구와 쇄신을 담은 법요의식집 및 교육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종교구 교육국장 지운 스님은 “전투 중 시행되는 각종 불교의식을 정립한 ‘전시법요집’ 및 청년 장병이 함께 공부할 만한 ‘국군 경전 선집’, 출신 재적본사에 따른 다양한 의식을 담은 ‘기도의식집’ 등이 현재 연구 중인 상황”이라며 “군법회 현대화는 미래포교의 출발선이다. 불교포교 발전을 위해서도 불자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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