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입장문 발표… 희망연대 등 계획 일절 철회

지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했던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사진>이 순리대로 간화선 대중화와 세계화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을 천명했다. 지난 10월 25일 밝혔던 대안 종책 단체인 '불교희망연대' 창립에 대해서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불 스님은 11월 2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세월이 흘러 절 집안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더러 책임질 일도 생겼고, 그동안 교계에 빚진 것을 갚아야 하겠다는 마음에서 종단의 현실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 보니 제반의 상황이 소납이 감당할 수 있는 입장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고 저간의 상황을 술회했다.

이어 "순리대로 출가사문의 본분사로 회향하겠다. 소납은 평소의 원력대로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임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 체제 안에서 종단이 더욱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길 기원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신임 총무원장 스님의 체제 하에 종단이 더욱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여, 불교계와 나라 안팎이 두루 평안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불 스님은 불교희망연대 창립 등 선거 이후 예정됐던 행보들을 전면 취소했다. 실제, 수불 스님과 함께 했던 선대위는 수불 스님을 고문으로 한 불교희망연대를 내년 3월 창립키로 계획을 밝혔지만, 수불 스님 측은 불교희망연대 창립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불 스님 측 관계자는 "수불 스님이 최근 종단 정치에서 벗어나 수행자 본분으로 돌아가고자 마음 먹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최근 창립을 논의한 불교희망연대 역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하 수불 스님 입장문 전문.

좋은 인연입니다.

소납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간화선 수행으로 국내외 전법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출가할 때의 초심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올곧이 정진하고, 그 가르침을 널리 회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절 집안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더러 책임질 일도 생겼고, 그동안 교계에 빚진 것을 갚아야 하겠다는 마음에서 종단의 현실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 보니 제반의 상황이 소납이 감당할 수 있는 입장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소납은 이제부터는 수행자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소납을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분들께는 더없이 송구스럽지만, 순리대로 출가사문의 본분사로 회향하는 것을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신임 총무원장 스님의 체제 하에 종단이 더욱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여, 불교계와 나라 안팎이 두루 평안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소납은 평소의 원력대로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룩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1년(서기 2017년) 11월 24일
수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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