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복연 소장, 11월 24일 불광연구원 연찬회서

한국불교가 깨달음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이 ‘젠더파트너십’을 가진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사진〉은 11월 24일 불광연구원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발전을 이끈 우바이들의 삶과 신행’을 주제로 개최한 제34차 학술연찬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옥 소장은 발표문에서 현재 한국불교 여성불자의 현실에 대해 “감소화·고령화·냉담화라는 악순환이 고착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악순환의 원인에 대해 옥 소장은 “여성불자들은 불교교리는 성평등하지만 종법이 성차별적이고, 교단이 성차별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분화된 성역할로 순종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여성상을 강요당해왔다. 사회도 변하고, 여성도 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교 또한 변해야 한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교단적 인식 변화를 주문했다. 옥 소장은 “성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 깨달음 지지하고 지원하는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이 ‘젠더파트너십’을 가진 공동체가 돼야 한다”면서 “사찰 내 이분화된 성역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법과 제도로 성차별을 금지하고 성평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단 조직에 비구니 지도자와 여성상급자를 양성하기 위해 여성할당제·성별영향평가사에 따른 정책 개선방안 제시 등 성주류화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연찬회에서는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 대학 강사가 ‘초기불교의 재가여성들: 후원자, 수행자, 전법자로서의 역할과 힘’을, 김광식 동국대 특임 교수가 ‘근현대 여성불교 운동단체와 그 주역’을, 김호성 동국대 교수가 ‘실상화 윤용숙의 삶과 나눔불사’를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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