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진 교수 ‘가야불교 재조명’ 세미나서 주장

가야불교는 사학계에서는 실증되지 않는 역사이다. 특히 가야불교와 허황후의 도래에 대해서는 설화를 역사로 확장시킨 것이라고 비판한다. 진위 논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야불교에  대해 융·복합적 연구로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재진 동명대 교수〈사진〉는 11월 18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가 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가야불교문화 재조명’을 주제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장 교수는 ‘가야불교문화, 역사적 이미지와 현황’에서 가야불교를 둘러싸고 이뤄진 저간의 논쟁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적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가야불교와 허황후, 아요다야라는 이름을 전제로 확인되는 것들에 대해 ‘설화를 역사로 둔갑시켰다’는 강단 사학계의 비판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사학계는 사료나 유적, 유물이 없으면 존재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패망한 나라나 소멸한 문화는 구술로 전해지더라도 전적으로 부정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불교에 대한 인식이나 지식의 부족을 전제로 형성된 과장된 논리가 가야불교 연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가야불교를 ‘융·복합적 방법론’을 통해 실증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교수가 제안한 융·복합적 방법론은 △사관(史觀) 규정 및 인접학문서 사관 보완 △언어학적인 고찰 △현대 과학기술을 통한 실증 등이다.

그는 “특정한 사관과 역사적 방법론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당 사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종교학·신화학 등 인접학문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대는 근현대적 언어적 기술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언어적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 문화사와 종교사 그리고 지리적 용어의 변천사 등을 문헌 자료를 중심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와 대적했던 트로이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최소 수천년간 이어진 10개의 왕국이었음을 밝힌 과학의 힘을 빌려서 새로운 방법의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가야문화와 가야불교문화 그리고 허황후의 도래에 대해 최신과학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적 연구가 진행된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이날 학술대회서는 △가야불교의 전래 시기와 전래처 검토(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 △아시아 해양 문화교류와 불교전파(석길암 동국대 교수) △가야불교 논쟁의 실체와 비판적 검토(윤종갑 동아대) △북발 루투의 관점에서 본 아요디야(한지연 금강대) △전설의 아유타를 찾아서-서역 사료로 새롭게 조명해 본 가야사(한대성 동국대)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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