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18일 ‘달마고도’ 개통… 총 17.74km 둘레길

11월 18일 미황사 일원에서 열린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개통식에 참가한 여행문화학교 ‘산책’ 구성원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여행문화학교 ‘산책’

해남 땅끝에 명품 순례 탐방로 ‘달마고도’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해남군은 11월 18일 해남 달마산 미황사(주지 금강) 일원에서 달마산 둘레길인 ‘달마고도’ 개통식을 개최했다. 

옛 선인 걸었던 길 그대로 복원
미황사, 도솔암 등 만날 수 있어
‘명품 순례길’ 입소문 벌써 북적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주제로 개통된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 노시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는 총 연장 17.74km의 걷기 여행길이다.

‘달마고도’는 총 4구간으로 구성된다. 2.71km 거리의 1구간은 미황사에서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땅끝 천년 숲 옛길 노선과 연계돼 있어 미황사까지 왕복할 수 있는 순환노선으로 암자터와 문수암터, 너덜겅, 산지습지, 수정굴 등을 거치는 완만한 구간이다.

2구간은 4.37km로 농바위, 문바위골을 거쳐 노시랑길로 이어지며, 소사나무 등 대규모 산림 군락지가 이어지며 달마산 동쪽의 땅끝 해안경관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2구간에서는 떡갈나무 고목을 비롯해 농바위, 관음봉, 암자터, 미타혈, 금샘, 문바우골, 노시랑골 등이 위치해 있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 개통식에 참가한 사람들이 조성된 달마고도 순례길을 걸어보고 있다. 사진제공= 해남군

3구간은 5.63km로 노시랑골에서 몰고리재로 이어지며, 노시랑골 옛길, 하숫골 옛길, 웃골재, 노간주 고목, 편백 조림지, 웃골, 도시랑골 등 아름다운 경관의 골짜기가 이어진다.

몰고리재에서 미황사로 돌아오는 길인 4구간은 5.03km로 전 구간이 이미 조성돼 있는 땅끝 천년 숲 옛길과 겹치게 되며, 용굴과 도솔암, 편백숲, 암자터와 미황사 부도전 등을 순례할 수 있다. 

전체 구간을 걷기 위해서는 6시간 가량이 소요되며, 구간별로 마을이나 거점으로 반환점이 이어져 일부만 걸어볼 수도 있다.

순례길 달마고도에 대해 해남군은 “달마고도 순례길 조성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훼손을 최소화했다”면서 “선인들이 걸었던 옛길을 복원해 달마산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벌써부터 명품길로 입소문이 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달마고도 트레킹 가이드를 운영해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걷기 여행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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