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원 생생문화포럼 시민강연 이창재 영화감독

이창재 감독은 11월 17일 생생문화포럼 시민강연 '아름다운 죽음 그리고 생명'서 '죽음을 통해 바라본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삶 속 주어진 것을 선용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창재 영화감독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사장 조원현)이 11월 17일 개최한 생생문화포럼 시민강연 ‘아름다운 죽음 그리고 생명’서 ‘죽음을 통해 바라본 삶’을 주제 강연했다. 이날 강좌에서 이창재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 그 자체를 두려워해 삶을 연장하는데 많은 돈과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그런 삶은 생물학적으로만 살아있는 것일 뿐, 의미 있는 생(生)이 아니다”며 “죽음을 맞이할 때 어떤 마음일지, 그런 마음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죽음과 두려움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죽음관을 갖고 있다. 유교는 죽는 즉시 단절로 봤고 죽음을 두려워했다”고 설명하며 “그래서 환자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하루라도 더 살리는 것이 효(孝)라고 믿는다. 중환자실의 환자들은 대부분 인생 최악의 고통을 겪으며 몇 년씩 더 사는 분들이다. 그런 삶은 고통의 양적 확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감독은 삶 속에서 ‘주어진 것을 선용하기’와 ‘자신만의 가치 추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델피 신전에 남아있는 ‘주어진 것을 선용하라(Use the given property)’는 글귀를 강조한 이 감독은 “우리는 인생에서 현재 주어진 것에 대해 0으로 놓지 않고 -100쯤으로 놓는다. 그리고 0쯤 돼야 행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이나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선생은 초등학교만 졸업한 분들이다. 이 분들은 그런 환경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현했다”며 “생존보다 실존에 중점을 둬야한다. 주어진 것이 행복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성공에 있어서는 많은 운을 가정해야만 되더라. 그렇다면 성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인가? 여기에는 자신만의 ‘가치’가 빠져있다. 우리 삶에 주어진 것의 핵심은 가치에 있다. 삶을 몇 십 년 살면서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선행하는가 후행하는가 돌아봐야 한다”며 “가치가 빠져있는 삶은 참으로 공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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