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11월 21일 문화재청장 예방서 지적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11월 21일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현재 문화재 정책에 대해 질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국토해양부 등이 추진했던 고속도로 표지판의 사찰명 삭제에 대해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정 스님은 11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이뤄진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예방에서 현재 문화재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질타했다.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도 거론
"합리적인 관람료 체계 만들어야"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것은 고속도로 표지판에서 사찰명을 삭제하려 한 정책이었다. 설정 스님은 "외국을 봐도 지역을 잘 소개할 수 있는 문화재를 사용?활용한다.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더욱 장려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그런데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최근 벌어진 표지판 문제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 역행 정책을 부처간 합의도 없이 국토부에서 진행했다는 데 더욱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도로의 핵심을 알리기 위해 이뤄진 것 같다. 표지는 모자라도 안되고, 넘쳐서도 안된다. 부처간 협의를 통해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 관람료와 문화재 보수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설정 스님은 "프랑스에서 한 성당을 갔는데 입장료를 70달러를 받았다. 한국 사찰 관람료는 5000원 수준인데 이를 폐지하라고 한다"면서 "사찰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된다. 이는 정부와 조정이 필요하다. 합리적 차원에서 요금 체계가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재 보수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사찰 문화재를 수리하러 온 업체가 원청에 하청, 또 하청을 주는 체계"라면서 "이렇기 때문에 예산 1억 원을 받아 수리를 들어가면 정작 공사에 들어가는 금액은 얼마되지 않는다. 건실한 불사와 예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청장은 "종단의 의견이 문화재 정책에 조화롭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예방에는 총무부장 정우 스님, 사서실장 심경 스님, 문화부장 정현 스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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