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발생한 역대 두번째 규모의 지진이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11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피해현황에 따르면 이재민 1346명에 부상자 62명이 발생했다. 부서진 주택만 1200건이 넘고 금이 간 학교, 훼손된 다리 등으로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에 불교계도 긴급구호단을 파견하는 등 자비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호물품이나 후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연재해는 자신이나 친구, 친척 등 내 주변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재난이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공포에 휩싸이지 않도록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부처님께서는 <화엄경>에서 ‘나는 대비행문을 수행해 항상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 한다. 생활하기 어려운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옮겨 다니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이를 대비행의 문에 머물러 중생 앞에 나타난다고 하셨다. 이는 바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이 부처임을 설하신 것이다.

지금 포항지역에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이웃이 있다. 여진이 이어지며, 혹은 더 큰 지진이 오지 않을까 두려움에 쌓인 이웃들이 있다.

불자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자비 실천을 다짐하는 이라면 포항 지역의 이재민들을 돕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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