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지혜와 자비의 수승함

智悲解脫品第二十六

智悲二事何者勝。智者唯能自歸依。悲者能使他人歸依無上之道。有悲無智非智者所愛。有智無悲亦非智者所愛。能障無上道。智不與悲心相應。能障無上道智。菩薩以無智。一念不樂生死悲不欲解脫。解脫味如甘露悲者以無味。如美食無鹽以無味。解脫雖甘若無悲心菩薩以無味。若大悲與解脫別解脫皆應敬禮。以大悲是諸佛母故。解脫者名永無餘滅一切事。悲心如善呪。能呪死者還活。若受有相續不斷身者是常過。若取解脫是斷過。離二邊故名之佛救一切生。若無佛者則無解脫。若無悲者亦無得佛。悲能生解脫。以是事故菩薩取悲。悲體一事能作二事。一能救生。二能生佛種智。

 

번역|지비해탈품 제26

지혜와 자비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수승할까요. 지혜는 오직 능히 스스로의 귀의처가 되고, 자비는 능히 타인의 귀의처가 되는 위없는 도입니다. 자비가 있되 지혜가 없어도 지혜 없는 이가 사랑하는 바가 되며, 지혜가 있고 자비가 없어도 역시 지혜 없는 이의 사랑하는 바가 되지만 능히 위없는 도를 장애합니다. 지혜가 자비심과 더불어 상응하지 못하면 위없는 도에 장애가 되는 지혜입니다. 보살로서 지혜가 없으면 일념으로 생사를 즐거워하지 않으며 자비로 해탈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해탈의 맛은 감로와 같지만 자비로운 이는 무미하다고 여기는데, 좋은 음식에 소금이 없는 것처럼 맛이 없다고 여깁니다. 해탈이 비록 감로와 같아도 만약 자비심이 없다면 보살로서는 맛이 없습니다. 만약 대비와 해탈과 별해탈을 다 응당 공경할 것은 대비로써 모든 부처의 어머니가 되기 때문입니다. 해탈이란 일체의 일이 멸하여 남음이 없다는 말인데, 자비심은 선한 주문 같고, 능히 주문으로 죽은 자를 살립니다. 만약 윤회 상속하는 몸을 끊지 못하면 항상 과오며, 만약 해탈을 취하면 과오를 끊는 것인데, 두 가지 경계를 떠났기에 부처라 부르며,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것입니다. 만약 부처가 없으면 해탈도 없고, 만약 자비가 없다면 역시 부처를 이루지 못합니다. 자비에서 능히 해탈이 생기는데, 이러한 일로써 보살이 자비를 취합니다. 자비의 근본 바탕은 하나지만 두 가지 일을 짓는데, 첫째는 능히 중생을 구제하며, 둘째는 부처의 지혜 종자가 생기게 합니다.

 

해설|지혜란 무엇일까.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고, 깨달아야 부처를 이룬다. 부처를 이룬다는 것은 해탈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탈이란 일체의 일이 멸하여 윤회 상속하는 몸이 없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해탈하고자 하는 이는 생사를 싫어한다고 알고 있다. 생사를 싫어해서 생사를 벗어나고자 하기 때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바보살은 놀라운 말을 한다.

‘지혜 없는 이가 일념으로 생사를 싫어합니다.’

불교 공부를 설핏하신 분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고, 불교 공부를 좀 깊게 하신 분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생사와 해탈이라는 두 가지에서 조차 벗어난 이가 부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살은 생사윤회에 개의치 않는 존재다. 오로지 자비만을 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자비로써야 중생을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며. 자비가 부처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탈의 맛이 아무리 감로와 같아도 보살에게는 소금 간이 안 된 좋은 음식처럼 맛이 없다. 지혜로 해탈을 이루었다고 해도, 시큰둥하다. 진정한 지혜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중생을 구제하고, 부처를 이루는 지혜 종자는 바로 자비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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