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환수 예정… 도난 후 30년 만에 제자리

미국 경매에 나왔다 도난 문화재임 확인돼 환수되는 옥천사 나한상. 1988년 1월 30일 7존이 한꺼번에 도난됐다. 2014, 2016년 4존이 환수됐으며, 이번이 5번째 환수다.

1988년 경북 고성 옥천사에서 도난됐다 최근 미국 경매 시장에 출품됐던 나한상 중 하나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미국 경매에 출품돼 판매될 상황에 놓인 도반 성보문화재 ‘옥천사 나한상’을 확인했고, 해당 경매사와 협상을 통해 이달 중 환수하게 됐다”고 11월 14일 밝혔다. 

도난 7존 중 5번째 환수 사례
해외 경매서 발견 이번이 처음
조계종·문화재청 공조 이룬 성과


국내로 돌아오는 나한상은 옥천사 나한전에 모셔졌던 16존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 30일에 7존이 한꺼번에 같이 도난당한 이후 약 3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는 5번째 존이다.

옥천사 나한상은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2존씩 총 4존이 회수됐으며, 환수 예정인 이번 나한상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3존 중 하나다. 환수되는 나한상은 중 도난 7존 중 유일하게 외국에서 발견된 사례다.

옥천사 나한상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은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유통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조계종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문화재가 도난품임을 파악했으며, 조계종으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미국의 해당 경매사에 도난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수개월에 걸쳐 경매사 측과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한 끝에 나한상 반환 합의를 이끌어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국외 소재하는 불교문화재의 조사와 환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국외소재 불교문화재에 현황과 반출경위 등의 조사와 정보 교환을 통해 꾸준히 협력해왔다.

이를 통해 두 기관은 2015년 6월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2016년 12월 ‘송광사 오불도’를 환수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나한상 환수는 두 기관이 협력을 통해 국외서 환수하는 세 번째 성보문화재이다.  

이번 환수에 대해 문화재청은 “이번 옥천사 나한상의 환수를 계기로 외국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의 도난 여부를 더욱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거래 대상 문화재가 도난 문화재로 확인될 경우, 경매사 등과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 반환을 이뤄내는 등 적극적으로 환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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