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기본교육기관 불교음악 특강

조계종 교육원은 11월 13일 봉녕사 경내 문화원 금라에서 승가대학 학인 스님을 대상으로 특강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음악여행’을 개최했다. 사진은 봉은국악합주단이 국악 시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불교음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리로 표현하는 음악’입니다. 그리고 ‘불보살을 찬탄 공양하는 음악’입니다. 결론적으로 ‘불교를 소리로 표현하는 음악’이 불교음악입니다.”

불교음악의 역사와 전래, 현재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 합주단의 실연을 감상하는 특강이 열렸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은 11월 13일 봉녕사 경내 문화원 금라에서 승가대학 학인 스님을 대상으로 특강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음악여행’을 개최했다.

11월 13일 봉녕사 승가대학서
불교음악원 주관한 5번째 특강
봉녕사 학인 스님 100명 참석
강의부터 음악 실연·해설 진행
“불교음악 대한 이해 높아졌어요”

조계종 교육원은 11월 13일 봉녕사 경내 문화원 금라에서 승가대학 학인 스님을 대상으로 특강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음악여행’을 개최했다. 강사로 나선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강은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이 주관한 것으로 앞서 지난 10월부터 송광사, 통도사, 법주사 등을 순회하며 강의가 진행돼 왔다. 봉녕사에서의 이번 특강은 5번째 이뤄진 것이다.

특강은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이 ‘불교음악의 역사와 실체’를 주제로 한 이론 강연과 봉은국악합주단의 불교음악 실연과 해설이 이뤄졌다. 이날 박 원장은 특강을 통해 불전에 기록된 불교음악부터 △불교의 음악관 △불전상의 악기와 음악 용어 △불교음악 전래사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일상 의례인 염불도 불교음악”이라고 강조한 박범훈 원장은 신심나는 염불을 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 특유의 독특한 민요 가락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박범훈 원장에 따르면 예전에는 황해도 지역 스님들은 산염불조로, 경기 지방 스님들은 경기민요조로, 전라 지방 스님들은 육자백이(남도 계면조)조로 염불 가락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민요조인 ‘메나리’조 가락으로 통일됐다.

이에 대해 박범훈 원장은 “앞으로는 각 지방의 다양한 민요조의 염불이 다시 불러지길 기대한다”면서 “그래야 불교음악이 다양하고 풍부해지며 예술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론 강의 이후 진행된 실연과 음악 해설 시간에서는 봉은국악합주단의 연주로 강원도아리랑·보렴·성주풀이·회심곡·비나리 각 지방별 민요 가락을 소개했으며, 근대 이후 만들어진 창작 찬불가들에 대해서도 해설했다. 

봉은국악합주단이 국악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봉녕사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은 불교 음악과 염불의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3학년 혜승 스님은 “불교음악은 사실 생소했는데 역사와 전래를 되짚어 새롭게 다가왔다. 염불의 의미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며 “들어보니 매우 유익한 강의였다. 일반 불자들과 시민들도  쉽게 불교음악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강좌들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4학년 정주 스님은 “사실 이런 특강은 처음이어서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들어보니 불교와 음악, 염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면서 “상용의례 수업이 있지만, 이론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다. 유익한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봉녕사 승가대학장 도혜 스님은 학인 스님들에게 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학인 시절 ‘음악에 멀리하라’고 말하는 것은 감정에 휩싸이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훗날 대중포교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염불하며 자기 귀로 소리를 듣고, 감정을 살피고, 염불의 뜻을 새기면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다. 오늘 강연을 통해 학인 스님들이 부처님의 소리를, 자신의 소리를 잘 듣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교육원은 11월 13일 봉녕사 경내 문화원 금라에서 승가대학 학인 스님을 대상으로 특강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음악여행’을 개최했다.

조계종 교육원과 불교음악원은 오는 11월 20일 3차례 더 진행되는 특강을 통해 학인들의 염불과 불교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아지길 기대했다.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교회 음악에 기반한 어중간한 불교음악이 자리 잡았고, 염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하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불교 음악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번 특강을 통해 알아가고, 이를 통해 전법 교화 방안을 학인 스님 스스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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