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교수, 3일 종교교육학회 학술대회서

뇌과학으로는 상(相)과 비상(非相)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며, 강한 종교교육은 선수행으로 가능한 비상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호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사진>는 11월 3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종교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이 같이 주장했다.

안 교수는 발표 논문 ‘종교, 교육은 가능한가- 뇌과학과 선불교를 중심으로’에서 뇌과학과 선불교의 차이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안 교수는 뇌과학과 선불교가 문제를 인식하는 시작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불교는 근본을 묻는 것인 반면, 뇌과학은 원인을 탐구한다”면서 “선불교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본 물음을 제기하지만, 뇌과학은 ‘인간의 존재’를 너무 포괄적으로 이해해 오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것이 ‘상(相)’에 대한 문제이다. 명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뇌를 자극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신비체험을 하고 이를 통해 속박을 벗어나는 경험을 하지만, 신비체험이라는 것 자체가 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안 교수의 주장이다.

안 교수는 “뇌과학이 만든 상으로는 종교적 반성에 이를 수 없다. 종교적 반성은 비상(非相)의 체험이기 때문”이라며 “비상 자체를 인식하는 것은 뇌과학과 무관하며 상으로는 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상과 비상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다면, 근원없는 무한퇴행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닫힌 사회’와 정적 종교에 젖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과학으로는 상과 비상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함’을 분명히 한 안 교수는 뇌과학을 통한 종교교육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뇌과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초월적 종교 경험은 상에 의지한 약한 종교교육이며, 선수행으로 가능한 비상은 강한 종교교육”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날 대회에서는 △김경이·우정원(가톨릭대)의 ‘가톨릭 종교교육을 위한 뇌기반 학습과학 연구 동향 고찰’ △정혜정(원광대)의 ‘뇌과학과 동학의 마음교육’ △류현민(선문대)의 ‘신념 및 신앙 형성 메커니즘에 대한 뇌과학적 고찰’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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